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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손승락부터 노경은까지…고효준은 어떻게 롯데와 도장을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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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고효준.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고효준(37)이 원소속팀 롯데와의 길었던 줄다리기를 끝냈다.

롯데는 10일 마지막 집토끼였던 고효준과 FA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1억원에 옵션 2000만원을 따낼 수 있는 단년계약이다. 지난해 11월 시장 개장 초기부터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 협상 재개가 어려워 보였지만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팀이 개막을 앞두고 귀국하는 시점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기간은 선수가 한발 물러났고, 금액은 구단이 양보했다. FA 미아 위기에서 탈출한 고효준은 127일만에 시장의 문을 닫은 최종 계약자가 됐다.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으로 롯데에서 데뷔한 고효준은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경기(75경기)에 등판하며 팀 내 최다 홀드(15홀드)를 기록하는 등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선수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FA 가치를 산정하는 구단의 잣대는 냉정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현역 연장의 길을 터주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지만 카드를 맞춰보겠다는 다른 팀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변화의 기미가 생긴 건 손승락의 은퇴 이후부터였다. 고효준과 손승락은 지난해 롯데 구원진 소화 이닝 2위(62.1이닝)와 3위(52.2이닝)에 오른 자원이다. 올해 불펜에 젋은 투수들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베테랑의 관록도 필요한 게 현실이다. 지난해 노경은이 전례를 만든 만큼, 악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프런트 의지도 컸다.

롯데 1군 선수단은 아직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귀국일인 17일이 지나서야 새 사령탑인 롯데 허문회 감독과도 첫인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 고효준은 2군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KBO리그 개막일이 미뤄진 것도 페이스가 느린 고효준에게는 호재다. 그는 “롯데와 다시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몸을 잘 만들어 왔다. 팬 여러분이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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