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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역대급' 妙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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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7보〉(81~91)=국제대회가 본격화된 80년대 후반 이후 우리 바둑이 수적(數的) 열세 속에서도 선전한 비결은 '투톱 효과'였다. 초기엔 이창호·조훈현 콤비가 한국 바둑을 이끌었고, 2000년대 진입 후엔 이창호·이세돌이 위세를 떨쳤다. 이후 이세돌·박정환 시대를 거쳐 박정환·신진서 시대로 재편됐다. 국내에선 경쟁자, 국제 무대에선 동반자였던 커플들이다.

흑 ▲ 젖힘에 백이 △로 끊은 장면. 박정환은 의외였던지 3분 만에 83을 선수하고 85로 늘었다. 86도 필연. 그런 뒤 87로 우변을 정리한 수가 방심의 일착이었다. 이 수로는 88의 자리로 뻗는 단 한 수였다는 결론. 백이 87로 압박해 오면 '가'로 정비해 충분하다.

이랬으면 좌중앙 백이 약해져 주도권은 흑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여기서 바둑사에 남을 만한 '역대급 묘수'가 터진다. 88로 몬 뒤 90으로 씌워간 수가 그것. 엉성해 보이지만 흑 3점을 꼼짝 못하게 가두는 장문이다. 참고 1도, 2도가 보여주듯 탈출이 불가능해졌다. 흑의 위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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