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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小心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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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6보〉(65~80)=천재들의 어릴 적 스토리는 대개 뻔한 내용이지만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신진서는 만 세 살 때 덧셈과 뺄셈을 척척 해내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탄복시켰다고 한다. 바둑은 네 살에 시작해 엄마가 가르치는 기초반을 한 달 만에 끝내고 아버지가 돌보는 정규반으로 옮겼다. 부모가 부산서 함께 바둑 학원을 운영하던 시절 얘기다. 12세 입단, 19세 세계 제패 신화의 출발이었다.

백이 △로 흑 한 점을 빵따낸 장면. 여기서 흑이 참고 1도 1, 3으로 서두는 것은 안 좋다. 8까지 사석 전법에 걸려 '잡고도 망하는' 결과가 된다. 그러나 65도 정답은 아니었다. 참고 2도 1이 더 좋은 수. 5까지 된다고 보면 실전에 비해 한 발 빠르게 자리 잡게 된다.

69도 소심한 수로, 70까지 가야 했다(끊기더라도 싸울 수 있다). 박정환은 형세를 괜찮게 보고 있었을까. 이 무렵 인공지능 승률은 백의 70~80% 정도 우세였다. 백은 70, 72로 우중앙 응급조치 후 74, 76으로 좌중앙을 돌보는 등 바쁘다. 77로 멀리서 그물을 치고 79로 젖히자 80의 독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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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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