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오승환 다음 고우석, 삼성·LG 끝판왕 올해 첫 실전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삼성 오승환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삼성과 LG의 끝판왕이 나란히 올해 첫 실전을 치렀다. 이미 전설로 자리매김한 오승환(38·삼성)과 전설을 바라보고 꿈을 키운 고우석(22·LG)이 처음으로 같은 마운드를 밟아 2020시즌 끝판왕 대결을 예고했다.

오승환과 고우석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평가전에 등판했다. 두 투수 모두 청백전을 제외하면 올해 첫 실전에 임했음에도 각각 최고 구속 147㎞, 150㎞를 찍었다. 메이저리그(ML)에서 뛰었던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한 오승환은 이날 경기 6회초에 등판했다. 아직은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아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크게 빠진 공도 나왔고 실투성 높은 공이 안타로 연결되며 3피안타 2실점했다. 그래도 276일 만에 실전을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날 경기였다. 덧붙여 오승환은 이날 2013년 11월 1일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2313일 만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스포츠서울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오승환이 삼성 복귀전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 고우석이 마운드에 섰다. 고우석은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주무기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 커브까지 구사하며 스리피치로 진화를 예고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올해 첫 실전투구였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하며 완벽한 상태로 개막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우석은 “대선배님인 오승환 선배님이 투구하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구를 직접 봤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아직 오승환 선배님과 비교되기에는 정말 많이 부족하다. ‘작은 오승환’이라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다”고 미소지었다.

다가오는 시즌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마무리투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구단 별로 색깔이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내세우는 가운데 오승환과 고우석이 신구 클로저 경쟁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KBO리그 통산 역대 최다 277세이브,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전무후무할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72경기 징계가 끝나는 5월초부터 9회를 책임질 예정인 가운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그리고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프로 입단 당시 제2의 오승환으로 주목받은 고우석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며 마무리투수로 올라섰다. 마무리투수 첫 해부터 35세이브·평균자책점 1.52로 맹활약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따금씩 제구에 애를 먹고 있으나 이날 평가전에서 구사한 커브를 습득한다면 유력한 구원왕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 고우석은 이번 캠프를 앞두고 “약점을 줄여야 오승환 선배님에게 조금이라도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2019시즌 1.08)를 줄이고 삼진율(2019시즌 9이닝당 9.63개)은 높이고 싶다. 볼넷은 내 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숫자에 대해선 이 두 개만 생각하고 시즌을 치르겠다”며 보다 완벽하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을 다짐했다.
스포츠서울

LG 내야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 LG 트윈스 제공



한편 이날 평가전에서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라모스는 3회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성도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케넌도 나란히 등판해 각각 2이닝 3실점, 2이닝 무실점했다. 꾸준히 타선이 폭발한 LG는 12-1로 완승을 거뒀다. 리드오프 이천웅이 1회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9번 타자 2루수로 출장한 정주현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