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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구·잠실 변경 불가피…'코로나19' 덮친 시범경기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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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2020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월을 기점으로 전 구단 1군 선수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미국, 호주 등 상당수의 팀이 머무는 캠프지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한 체감은 심각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진짜 문제는 귀국 이후부터다. 내달 14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는 현재 확산세가 가장 빠른 대구에서도 예정돼 있다. KBO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플랜B를 준비 중이다. 한창 시즌 중인 배구, 농구는 물론 개막을 코앞에 둔 축구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시범경기 일정 자체가 전면 취소될 수도 있지만 이건 최악의 경우다. 현재로써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KBO 관계자는 “단순히 관중 수 문제만이 아니다. 중계권, 마케팅 등 맞물려 있는 사안들이 많다.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올리는 게 좋다. 시즌 중 도쿄올림픽까지 있어 운신의 폭도 좁다. 자칫 전체 리그 일정이 꼬일 수도 있다. 우리로서는 여러모로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무관중 경기를 한다고 해도 장소가 문제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14~15일 두산전과 16~17일 KT전은 장소 변경을 타진하고 있다. 원정팀들의 구장은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2군 구장인 이천베어스파크와 익산야구장을 고려 중이다.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지난 23일부터 산하 체육시설을 모두 폐쇄하면서 잠실야구장 사용도 어려워졌다. 19~24일 6연전은 잠실을 홈으로 하는 LG와 두산이 사흘씩 나눠 쓸 예정이었다. 그중 19~20일 LG와 맞붙는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내내 사직야구장이 그라운드 공사 중이라 원정을 다녀야하는 처지였다. 이 기간 LG와 롯데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3지대를 찾아야 한다. 21~22일 예정된 LG-두산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시범경기 전체 50경기 중 20%(12경기)가 일정을 손질해야 한다.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이어 서울시설공단까지 산하 시설 휴관을 결정할 경우 고척스카이돔도 문을 닫을 수 있다. 이 경우 시범경기 정상 진행률이 60%(30경기)에 그치는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사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심각한 사안이고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돼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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