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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선택의 岐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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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9보〉(131~143)=이 바둑의 전국적 상(相)을 보면 귀[隅]를 근거 삼아 네 개의 뭉텅이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국지전(局地戰)에 의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곳은 하나도 없다. 네 지역이 유기적으로 얽혀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체 지형을 형성했다. 그 과정을 보면서 통신 등 과학기술의 힘으로 대륙 간 거리를 좁힌 지구촌을 떠올린다. 패(覇)란 이름의 요물이 돌들의 소통과 교류를 반상에서 구현해냈다.

131로는 132에 늘어도 팻감은 되지만 정수가 아니다. 참고 1도 백 4까지의 모습과, 실전 138까지의 모습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실전은 백이 후수로 산 반면 참고 1도는 좌변 흑진에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 134로 우하귀에서 6번째 팻감을 행사했다. 좌하귀와 우하귀의 팻감 흥정 결과가 좌상귀 '패 사령부'에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다.

140의 팻감도 안 받을 수 없다. 마땅한 팻감이 보이지 않자 흑은 143으로 단수를 쳤고, 여기서 백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133 자리에 두어 패를 해소할지, 참고 2도 1로 이어 패를 계속할지 까다롭다(5…△). 참고 2도는 흑이 '가'를 팻감으로 써 올 수도 있다. 과연 백의 선택은? (136 142…△, 13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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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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