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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베테랑 로또 터지나' LG가 기대하는 2차 드래프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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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정근우(가운데)가 지난달 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0 LG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백청훈(왼쪽), 김대유와 함께 선수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확률이 높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2차 드래프트는 셋 중 한 명만 꾸준히 1군에서 뛰어도 대성공이다. 그래도 내심 그 이상을 바라본다. 호주 캠프 막바지를 맞이하고 있는 LG가 2차 드래프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사이드암 백청훈(33·개명 전 백인식), 2라운드에서 내야수 정근우(38), 그리고 3라운드에서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29)를 지명했다. 과거 2차 드래프트에서 군입대 선수들도 지명하며 현재보다는 미래 전력을 구상하는 데에 중점을 두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오직 다가오는 시즌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역시 정근우 지명이다. LG는 FA(프리에이전트) 영입도 고려했을 만큼 취약 포지션인 2루 자리에 과거 국가대표 2루수였던 정근우를 투입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리고 당시의 청사진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LG 유지현 수석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한 정근우의 기량에 대해 “모습이 좋다. 체력과 훈련량 모두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가 근우에게 기대하는 게 전성기 시절의 활약은 아니다. 근우가 전성기 모습은 아니더라도 2루수로 꾸준히 출장했을 때 기량이라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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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정근우는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 마지막 2루수 선발출장이다. 2017년부터 2루 수비에 애를 먹었고 이듬해에도 수비에서 고전했다. 결국 2018시즌 중반 신인 내야수 정은원이 잠재력을 발휘하며 정은원이 주전 2루수, 정근우는 외야와 지명타자, 그리고 1루수까지 다양한 자리를 오갔다. 유 수석코치는 “캠프에서 근우와 대화를 나눠보니 수비에서 애를 먹었던 원인을 알게 됐다”며 “근우가 2017시즌에 앞서 무릎 수술을 했는데 당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혔더라. 수술 후 WBC가 열리는 3월에 베스트컨디션을 만들려고 하다가 재부상을 당했다. 결국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채 시즌을 치렀다. 그 여파가 길게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캠프 초반부터 건재함을 증명한 정근우는 시범경기까지 주전 2루수 경쟁에 임할 전망이다.

정근우 외에 백청훈과 김대유도 투수진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사이드암투수 정우영이 선발투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정우영이 선발진으로 자리를 옮기면 불펜진에서 백청훈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호주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사이드암투수는 정우영과 백청훈 외에 류원석과 한선태가 있다. 경험만 놓고 보면 1군에서 66경기 158.1이닝을 소화한 백청훈이 다른 사이드암투수들을 압도한다.

김대유도 유독 부족한 불펜 좌완라인에 힘을 보탤 확률이 높다. LG는 김대유가 지난해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인 모습에 주목하며 상대 타선의 리듬을 끊어주기를 바란다. 2019년 21경기 2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3을 올린 김대유는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16을 기록했다. 지난해 활약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진해수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좌완 이우찬이 선발진에 포함되면 김대유의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선택이 성패를 좌우한다. LG는 2018년 겨울 적극적으로 방출자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베테랑을 수집했다. 지난해 이성우는 두 번째 포수 역할을 완수하며 유강남과 정상호의 동반 부상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민수 또한 전반기 타율 0.270으로 이형종과 박용택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쏠쏠한 타격을 뽐냈다. 올해에는 2차 드래프트에 기대를 건다. 정근우는 물론 백청훈과 김대유까지 불펜진에 보탬이 된다면 144경기 마라톤 무사 완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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