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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신사’ 추일승 사퇴… 오리온, 김병철 대행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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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지휘 추 감독, 통산 379승… 2015~16시즌엔 챔프전 우승도

1996년부터 ‘오리온 맨’ 김 대행, 선수-코치로 챔프 반지 1개씩

동아일보

프로농구 오리온을 9년간 이끈 추일승 감독(왼쪽)이 19일 자진 사퇴했다. 김병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잔여 경기를 치른다. 추 감독과 김 코치가 경기 도중 작전을 상의하고 있다. KBL 제공


‘코트의 신사’, ‘공부하는 지도자’로 불린 프로농구 오리온 추일승 감독(57)이 자진 사퇴했다.

추 감독은 19일 “시즌 도중 사퇴하게 돼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과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단,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1년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2015∼2016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박한 농구 전술로 팀을 9시즌 동안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펼쳤다. 정규리그 통산 379승(418패)을 올렸다. 유재학(모비스), 전창진(KCC), 김진 감독(전 LG)에 이어 역대 4위다. 홍익대 출신으로 학연과 지연을 넘어 성공한 비주류의 대표 지도자로도 꼽힌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팀이 12승 29패로 최하위에 처지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 시점까지였다.

시즌 잔여 경기는 김병철 코치(47)가 감독대행을 맡아 치른다. 용산고-고려대 출신인 김 코치는 1996년 오리온 창단 멤버로 입단해 줄곧 한 팀에만 몸담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2002시즌에는 오리온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 배번 ‘10’은 오리온의 영구 결번이 됐다. 2013년부터 코치로 추 감독을 보좌하며 2015∼2016시즌 우승에 한몫했다.

김 코치가 팀을 맡은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즌 전부터 추 감독이 김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었다. 추 감독의 신뢰가 컸다. 시즌 도중 추 감독이 김 코치에게 작전 시간 지시를 맡긴 적도 있었다.

김 코치는 “추 감독님이 오늘 귀띔을 해주셨다. 팀이 어려울 때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감독님이 해 오셨던 것을 잘 이어받아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는 선수들에게 우선 동기 부여를 해 줄 생각”이라며 “전체적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지향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단순하게,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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