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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토브리그' 하도권 "야구팬 아들에게 강두기가 영웅, 뿌듯"(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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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③ "'스토브리그', 달콤한 꿈을 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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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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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실재하지 않는 야구단의 단원이 되고 팬이 되는 게 가능할까.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드림즈'라는 가상의 구단을 마치 실재하는 구단처럼 조각해 내놨다. 프런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서, 직원들의 고군분투, 마운드 위가 아닌 밖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휩싸이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드림즈의 광팬이 되어 선수들의 성장을, 드림즈의 우승을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에 '과몰입드라마'라는 애정 어린 별칭을 얻었다. 시청자가 아닌, 드림즈의 팬으로 '스토브리그'를 바라보다 보니, 배우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명을 잃고 선수로 불렸다. 초록색의 드림즈유니폼을 입고 6개월 가까이 동고동락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면 모두 캐치볼을 하고 있고, 야구연습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곳이 바로 '스토브리그'였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의 성공을 일군 드림즈의 주역 하도권(강두기 역), 홍기준(장진우 역), 차엽(서영주 역)을 '곱창'집에서 만났다.

셋이 모이자 진솔한 '칭찬'과 농담을 섞은 '디스'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를 본명보다는 극중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대화에서, '과몰입'의 결과물을 본 듯 했다. 세 배우는 마지막 촬영 뒤풀이에서, 드림즈의 일원으로서 보낸 지난 6개월의 행복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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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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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②'스토브리그' 홍기준 "가장·은퇴…'짠'한 장진우 연기하며 울컥"(인터뷰)에 이어>

-강두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실제 자신과 비교하자면 어떤가.

▶(하도권) 비슷한 점은 야구 잘 하게 생긴 것?(웃음) 자기 일에 대해서 정말 열심인 친구다. 다른 점도 많다. 나는 강두기처럼 잘 하지 못 하고 여린 것 같다. 또 강두기는 야구에서는 최고의 선수인데, 나는 아직 그런 배우는 되지 못한 것 같다. 강두기를 연기하는 동안 나는 위안을 많이 받았다. 강두기 옷을 입고 있을 때 나도 강두기처럼 내 분야에서 제대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시기에 딱 강두기를 만나서 스스로 많이 치유를 받았다. 강두기를 만난 시간은 내게 꿈 같다. 달콤한 꿈을 꾼 것 같고, 이 옷을 벗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 행복했다.

-마지막회 대본에 작가가 각각 배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홍기준씨에겐 '몇 마디 말로도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저물어가는 장진우를 느끼게 해줬다'고, 하도권씨에겐 '방송을 보면서 대본 속 강두기를 그리기 편해졌다'고 했는데.

▶(홍기준) 그걸 보는데 정말 찡하더라. 내가 SNS에 '저물어간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작가님이 그걸 보시고 그렇게 써주신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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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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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권) 나도 참 감동적이었다. 이 작품안에서 강두기가 철학적인 대사를 많이 한다. '너는 부끄러운 일이 있으면 공 칠 수 있겠냐' 등. 강두기의 입을 통해서 그런 대사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14회에서 백승수를 떠날 때 '잠시나마 꿈을 품게 해줘서 감사하다'라는 대사를 한다. 그건 나의 생각과 같았다. 강두기로서 (백승수가) 이 팀을 품어줘서 고맙고, 내가 꿈을 품게 해줘서 고마운 거다. 그 대사를 만들어서 연기한 거였는데, 작가님과 인물에 대해 같이 공감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키움히어로즈의 팬인 하도권씨의 아들은 어떤 반응인가.

▶(하도권) 초등학교 5학년, 12살이다. 지금 아들에게 나는 완전히 히어로다. (웃음) 천하무적 강두기인 거다. 너무 좋고 기쁘다. 어린 시절에 아빠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좋지 않나.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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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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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전후로 무엇이 바뀌었나.

▶(하도권) 나는 자신감이 더 생겼다. 그동안 공연만 하다가 매체 연기를 한지 얼마 안 됐다. 리딩을 하거나 그러면 아무래도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나는 아니니까. 그런데 이번 작품하면서 '너무 잘 보고 있다'면서 응원을 받았다. 내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걸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기뻤다.

<【N딥:풀이】④'스토브리그' 차엽 "동규동규 댄스는 애드리브, 신나서 연기"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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