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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다들 박수쳤다" KIA 새 주장 양현종, 캡틴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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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양현종.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대투수’ 양현종(32·KIA)이 캡틴 중책을 맡았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어가고 있는 KIA 맷 윌리엄스 감독(54)은 최근 선수단을 라커룸으로 소집했다.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 앞에 선 윌리엄스 감독은 2020년 새 시즌 캡틴으로 양현종을 호명했다. ‘대투수’에 이어 ‘주장’ 타이틀까지 달게된 양현종은 “열심히 해보겠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하고, 선수들과 잘 화합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캡틴을 맞이한 KIA 선수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올시즌 ‘변화’를 키워드로 내세운 KIA가 부동의 1선발 양현종을 주장으로 선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선발 투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게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KIA는 양현종의 책임감을 믿었다. KIA 관계자는 “사실 1선발을 주장으로 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양현종이 선수단 전체를 잘 아우르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믿고 맡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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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8회초 2사 마운드를 방문한 이대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과 달리 선발 투수는 매일의 루틴이 있다. 웨이트 후 러닝, 불펜 피칭 등 자신만의 스케줄을 짜 그에 맞춰 몸을 만든다. 팀워크 훈련을 중요시 하는 야수들에 비해 투수는 홀로 소화해야 하는 훈련이 많다는 뜻이다. 선발 등판 날엔 출근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늦고, 떨어져 있는 기간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다. 팀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캡틴의 임무가 투수에겐 잘 주어지지 않는 이유다.

KIA는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김주찬, 안치홍 등 베테랑 야수들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던 것과 확 달라진 선택이다. 스프링캠프 내내 양현종을 꾸준히 지켜본 맷 윌리엄스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당초 KIA는 올시즌 주장을 선수단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주장 역할을 중요시 생각한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새 사령탑이 가장 높게 평가한 것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났던 양현종의 ‘리더십’이다. KIA 관계자는 “감독님이 주장 후보 여러 명을 두고 고민을 했다. 캠프 내내 솔선수범하는 양현종의 리더십을 좋게 봐주셨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가을 야구를 바라보는 팀을 위해 1선발 역할도 해내야 한다. 많은 숙제를 짊어진 ‘캡틴’ 양현종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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