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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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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정지윤은 배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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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정지윤(19)은 ‘즐기는 자’다.

현대건설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19승5패 승점51점을 만들며 여자부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이날 수훈선수는 단연 센터 정지윤이었다. 외인 헤일리가 12득점(공격성공률 27.03%)으로 저조한 결정력을 보이자 대신 팔을 걷어붙였다. 정지윤은 블로킹 5개 포함 15득점(공격성공률 55.55%)으로 포효했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그의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42.3%다. 최근에는 성공률이 20~30%대에 머물러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1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4득점(공격성공률 46.15%)으로 다시 궤도에 올랐다. 기업은행을 상대로 제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지윤이는 워낙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선수다. 보통 생각이 많아지면 ‘2년 차 징크스인가?’ 하고 위축되는데 그런 게 없다”며 “털털하게 일어나 선생님들이 얘기해준 걸 귀담아듣더라. 참 열심히 한다. 잘 이겨내는 듯하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지윤은 반성의 목소리부터 냈다. “인삼공사전 전까지는 스스로 자신감이 자꾸 떨어지더라. 공을 때릴 때 생각이 많아져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계속 믿어주시고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올라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빠른 회복의 비결은 ‘생각 비우기’다. 그는 “머리가 복잡해지면 더 안 되더라. 나는 그냥 ‘막’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며 “주춤하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온다. 더 즐겁게 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5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2위 GS칼텍스(15승8패 승점46점)를 만난다. 약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정지윤은 “아주 중요한 경기 아닌가. 한 달 전부터 이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미소 지은 뒤 “티켓이 매진됐다고 들었다. 나는 관중이 많고 함성이 크면 더 재미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날 내 플레이가 잘 안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 마음가짐 단단히 하고 들어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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