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월)

​박인비 ”집 나간 퍼트감 돌아와…올림픽 청신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림픽 레이스 청신호 LPGA투어 통산 20승 달성 2018년 이후 23개월 만에 우승

"안정적인 퍼트감이 우승의 원동력."

박인비가 23개월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집 나간 퍼트감이 돌아오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주경제

LPGA투어 통산 20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인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인비(32)가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위치한 로열애들레이드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약 15억366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3개, 보기 4개를 모아 1오버파 74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68만원).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통산 20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호주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많은 팬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강풍이 부는 날에도 우승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퍼트감이 우승의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인비는 “전반 9홀은 수월했다. 후반 9홀은 다른 선수들도 어려웠을 것이다. 강풍 때문에 보기 두 개를 범했다. 후반 9홀은 경기하기에 혹독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파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타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좋은 퍼트감으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1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강풍으로 점수를 줄이기 힘들었던 상황.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첫 홀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5번홀부터 8번홀(이상 파4)까지 4홀 연속 파를 잡았다. 고비마다 퍼트로 막았지만, 9번홀(파5) 보기를 범하며 전반 9홀 스코어카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부에 들어선 박인비는 13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흔들림이 시작됐다. 14번홀(파4)과 16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17번홀(파5) 승부를 결정짓는 천금 같은 버디가 나왔다. 후반 9홀 한 타를 잃으며 최종 4라운드 1오버파 74타를 쳤다.

박인비는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적으로 243야드를 날렸다. 강풍으로 비거리보다 정확도를 선택했다. 그 덕에 페어웨이 안착률은 86.66%(13/15)로 완벽했다. 반면, 그린 적중률은 61.11%(11/18)로 아쉬움을 남겼다. 퍼트 수는 30개를 기록했지만, 위기 상황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우승을 이끌었다.

1라운드 6언더파 67타, 2라운드 4언더파 69타로 반환점을 돈 박인비는 3라운드 5언더파 68타에 이어 이날 1오버파 74타를 더해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단독 2위 에이미 올슨(미국·11언더파 281타)과 3타 차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인터뷰 말미에 박인비는 “시즌 초반에 우승해서 마음이 편하다”며 “이번 시즌은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개막전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시즌이 많이 남아서 1회 우승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내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주경제

트로피와 함께 환한 미소를 보이는 박인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20승(메이저 7승, 일반 13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 3월 열린 BOH파운더스컵으로 23개월에 걸친 트로피 가뭄을 해갈했다. 준우승 다섯번 징크스도 말끔히 씻었다.

박인비는 2016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1월 개막전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트로피 사냥에 나섰다. 개막전은 공동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어진 두 대회에서는 커트라인에 걸려 넘어졌다.

성적이 좋지 않자, 우승보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박인비는 집 나간 퍼트감을 잡아 왔다. 깔끔한 퍼트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자동으로 올림픽 레이스에도 불을 붙였다.

박인비가 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까지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5위와 한국 선수 중 톱4에 안착해야 한다. 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과 롤렉스랭킹 2위 박성현(27)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인 상황. 박세리 올림픽 여자 골프대표팀 감독(43)도 “3위와 4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림픽 레이스가 가열되는 가운데 LPGA투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아시안스윙 3개 대회(중국, 태국, 싱가포르)를 취소했다. LPGA투어의 다음 대회는 미국 본토(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볼빅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이동훈 ldhlive@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