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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식 내리사랑 '괴물' 매개로 뿌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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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더블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더니든(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메이저리그(ML)는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올해 ML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한 김광현(32)도 스프링캠프 합류 후 누구도 퇴근 시간을 알려주지 않아 한 시간 가량 라커룸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경험을 털어 놓았다. 개인훈련이 생활화된 탓에 단체훈련에 익숙한 한국인 빅리거들은 ML 첫 캠프에서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3)이 둥지를 튼 토론토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이른바 ‘내리사랑’이 팀 문화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에이스로 합류한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주자 내리사랑 뿌리가 더욱 단단히 내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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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매트 슈메이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빅리그 8년차이지만, 류현진도 팀 이적은 처음이다. LA다저스와 다른 문화를 가진 토론토 전통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캠프 합류 시점부터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는데 베테랑이자 투수 최선참인 맷 슈메이커(34)가 도우미를 자처해 눈길을 끈다. 슈메이커는 2018년 토론토에 입단해 어린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올해 캠프에서는 다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훈련은 못하고 있지만 후배들 곁을 서성이며 여러 조언을 하고 있다. 류현진도 슈메이커의 조언을 받으며 빠르게 팀 문화에 적응 중이다. 류현진은 “슈메이커가 먼저 말을 걸어주고,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잘 하고 있다. 훈련 때에는 수비 포메이션을 알려주는 등 팀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조언을 해준다”고 귀띔했다. 훈련 시작 사흘 만에 빅리그 베테랑 투수 둘이 절친이 된 이유다.

류현진도 젊은 선수들의 빅리그 적응 도우미로 나섰다. 올해 토론토 입단으로 ML 진출에 성공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3)도 류현진의 멘티 중 하나다. 류현진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구단 버스 안에서 함께 뒷자리에 앉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야마구치는 미국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을 막론하고 특히 처음 오는 투수들은 시범 경기 개막전부터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다. 야마구치가 100개 정도를 이야기하길래 ‘여기서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고 말해줬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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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야마구치 슌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트라이트를 나눠 받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에는 야마구치와 캐치볼을 하자 현장에 모인 한일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까운 거리에서 점차 거리를 늘려나가면서 약 15분 가량 캐치볼을 진행한 두 선수는 다시 거리가 가까워질 때 서로 구종을 바꿔가면서 던졌다. 이 때 야마구치는 다소 긴장한 듯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던지지 못해 류현진에게 “쏘리”를 연발했다. ML 루키이지만 일본에서는 스타였기 때문에 야마구치를 살갑게 대하는 류현진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표정도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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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야마구치 슌과 롱토스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캐치볼을 마친 두 선수는 통역을 대동해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야마구치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류현진이 대답해주는 장면도 보였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류현진과 야마구치 모두 대화 도중 큰 소리로 웃기도 했다. 류현진이 야마구치에게 그립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류현진은 “내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를 생각하고 야마구치를 잘 도와줄 것”이라며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ML에 한국식 ‘가족문화’를 이식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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