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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만수르 믿고 지르더니, 맨시티 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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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P 위반 두 시즌 출전 자격 박탈

공중분해 가능성도, PSG로 불똥

중앙일보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식에 참여한 맨체스터 시티. 향후 두 시즌간 이 모습을 볼 수 없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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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최고 선수로 팀을 꾸리기 위해 규정을 어기며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은 게 부메랑이 됐다.

UEFA는 15일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선수 인건비를 포함한 구단 지출이 총수입을 초과할 수 없는 규정)’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맨시티를 중징계했다. 향후 두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박탈했고, 3000만 유로(38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UEFA에 따르면 맨시티는 FFP가 도입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류를 조작해 구단 수입을 크게 부풀린 뒤 이를 바탕으로 선수 영입에 큰돈을 썼다. 4년간 선수 영입에 쓴 돈이 7억 유로(898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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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맨시티는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전망은 오히려 어둡다. UEFA에서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별도 징계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승점 삭감부터 4부 리그 강등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맨시티 공중분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징계 기간 구단은 상금과 광고 수익이, 선수는 각종 수당이 대폭 줄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맨시티 주축 멤버가 올여름 줄줄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라힘 스털링(26)을,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펩 과르디올라(49·스페인) 감독을 영입하려고 물밑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FFP 위반에 따른 징계는 유럽 내 다른 빅 클럽으로 퍼질 조짐이다. 맨시티와 함께 중동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덩치를 키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도 불똥이 튈 것 같다. PSG는 2018년 FFP 위반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UEFA가 ‘결정적 제보’를 받아 재조사에 착수했다. 천정부지였던 선수 몸값도 진정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 재벌인 구단주 만수르의 재력을 앞세운 맨시티는 유럽 톱 클래스 선수 이적료 및 연봉 폭등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아왔다. 2015년 볼프스부르크(독일)의 케빈 더 브라위너(29·벨기에)가 이적료 7600만 유로(975억원)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아르센 벵거 당시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은 “이적료가 미쳤다. 머지않아 2억, 3억 유로짜리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한탄했다. 실제로 2년 뒤 네이마르(28·브라질)는 이적료 2억2000만 유로(2820억원)에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PSG로 건너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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