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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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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로 간 김광현, 험난한 5선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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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베이스 커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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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3일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현지 매체들도 그런 김광현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지난 11일 "'기생충' 이후 최고 한국 수출품인 투수 김광현이 팀 캠프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김광현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김광현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세인트루이스 5선발 후보 선수이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 등 4명의 선발 투수가 있다. 부상 등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4명의 선발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데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김광현이 후보 선수로 꼽히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는데 올해는 선발 투수 후보군에 있다.

지난 2007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한 번도 선발 투수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런데 마르티네스와 경쟁에서 밀리면 그는 불펜 투수가 되어야 한다. 평생 선발 투수로서 몸 관리를 하고 경기 준비를 했던 김광현이 불펜 투수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준비 루틴을 전부 바꿔야 한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도 예전에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다만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 루틴을 지켜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도 미국으로 떠나면서 "최대한 선발로 들어가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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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해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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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닷컴은 야구 통계 예측 시스템 ZiPS를 활용해 세인트루이스의 2020시즌을 전망했는데,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다봤다. 그래서 김광현의 올해 성적은 ‘27경기 등판(26경기 선발), 151와 3분의 1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6’로 예상했다. MLB닷컴이 지난 10일 발표한 판타지랭킹에서도 김광현은 선발 투수 1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랭킹은 인터넷상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는 게임을 즐기는 팬들을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수뇌부는 김광현보다는 마르티네스에게 마음이 더 기우는 것 같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13일 "마무리 투수를 찾고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대신 다른 마무리 투수를 찾겠다는 뜻으로, 마르티네스를 5선발로 기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또 마이크 거쉬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김광현이 불펜 투수 역할도 수락할 수 있다고 한 것이 계약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충분한 경쟁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5선발 경쟁 출발선에서 김광현이 마르티네스보다 뒤에 서 있을 수 있다. 김광현이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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