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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선수단 마음 사로잡은 정근우, 돌격대장 효과 누리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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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내야수 정근우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일찌감치 선수단 전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정근우(38)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LG는 지난 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호주 일정도 절반 가량이 지났다. 최근 선수들은 마치 입을 맞춘 듯 정근우를 향해 “우리 팀에 처음 온 선수가 맞나 싶다”고 웃는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지 2주도 지나지 않았지만 함께 몇 시즌을 치른 것처럼 친숙하다며 ‘근우형 효과’로 밝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한다. 선수단과 함께 호주에 있는 LG 구단 관계자도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다. 내야수들이 한 조를 이뤄서 훈련하는데 정근우와 김민성이 분위기를 이끈다. 힘든 훈련을 해도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늘 그랬다.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던 SK 시절부터 골든글러브 2루수 타이틀을 달고 이적한 한화 시절, 심지어 대표팀에서도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전과 훈련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날리는 돌격대장이자 에너자이저 역할을 했다. 지난달 21일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떠날 때에도 그는 “캠프부터 단장님과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우리 동료들에게 ‘역시 정근우다. 참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만큼 주장인 (김)현수를 도와서 팀 전체가 활력이 넘치게 만들겠다. 훈련이 힘들어도 한 번 더 화이팅 해주며 솔선수범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근우의 다짐은 LG 선수단 전체에 큰 울림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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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정근우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새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의 ‘작지만 큰 형’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LG 관계자는 “정근우가 라모스와 가까이 지낸다. 영어 반, 한국어 반씩 섞어가며 열심히 의사소통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며 정근우의 친화력이 언어의 장벽도 훌쩍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라모스도 “동료들이 잘 챙겨주고 잘 해준다.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은 항상 즐겁다”며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 중이라는 것을 알렸다.

리더 역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지명한 뒤 약점인 2루에 새로운 해답이 되기를 기대했다. 2년 전 무릎 수술 이후 2루 수비에 애를 먹었던 정근우이지만 수술했던 부위가 완전히 회복됐고 재활도 마쳤다. 정근우는 “2루수로 돌아와 명예회복을 한다는 것은 좀 거창한 말인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일단 (정)주현이 등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함께 넘어지고 대화도 하면서 경쟁자가 아닌 팀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열흘 동안 호주에서 훈련하는 LG는 오는 26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긴다. 호주에서 한 차례 청백전를 치르고 오키나와에서는 삼성, 일본팀 등과 평가전을 치른다. LG 류중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며 2루수 정근우와 우타자 정근우 카드를 두루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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