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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광현 빠진 비룡의 희망, SK 킹엄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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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닉 킹엄. 출처=피츠버그유망주닷컴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SK 마운드에 큰 변화가 생겼다. 1선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고, 2선발 앙헬 산체스마저 일본으로 떠났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의 재계약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팀의 1~3선발이 모두 이탈했다. 하지만 SK는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 등 외국인 투수 2명을 지난해 말 일찌감치 영입하며 발빠르게 새 시즌 ‘용병 투수’ 구성을 마쳤다.

SK는 김광현의 1선발 자리를 킹엄에게 맡길 계획이다. 킹엄은 196㎝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평균 구속 147㎞, 최대 151㎞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140㎞ 중반대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구사한다. 이외에도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진다. 킹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어느 한 구종에 노리고 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킹엄 2019시즌 메이저리그 구종 구사율
패스트볼 : 39% / 커브 : 19% / 체인지업 : 17% / 커터 : 13% / 싱커 : 10% / 슬라이더 : 1%

※ 킹엄 2스트라이크 상황 커브 구사율
-2019 메이저리그
전체 : 19% / 2스트라이크 시 : 29% (10% 증가)
-2018 마이너리그
전체 : 16% / 2스트라이크 시 : 27% (1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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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엄의 마이너(좌), 메이저리그(우) 커브 히트맵, 비교적 원하는 곳에 구사된 커브를 볼 수 있다. 확실히 마이너리그에서의 커브 구사가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자료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여러 구종 중 킹엄은 커브를 주 결정구로 활용한다. 결정구가 필요할 때 킹엄은 커브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커브의 비율이 10% 가량 증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결과도 좋았다. 커브는 킹엄의 구종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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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를 앞세운 킹엄의 삼진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킹엄의 삼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상위 리그로 올라가면 볼넷은 증가하고, 삼진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 킹엄 이닝 당 삼진 / 볼넷 (K/9, BB/9)
-마이너리그 통산
이닝 당 삼진 : 7.65 / 이닝 당 볼넷 : 2.44
-메이저리그 통산
이닝 당 삼진 : 7.86 (0.21 증가) / 이닝 당 볼넷 : 3.49 (1.05 증가)

킹엄의 경우 볼넷도 증가하고 삼진 또한 증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강한 공을 던지려다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킹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만한 탈삼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KBO리그에서 더 많은 탈삼진 개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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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엄의 약점도 있다. 킹엄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완급 조절과 위기 관리 능력이 좋은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보다 득점권 혹은 위기 상황일 때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한다. 하지만 킹엄은 주자가 없을 때 더 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뒀던 외국인 투수들의 공통점은 큰 키와 높은 타점, 150㎞에 이르는 빠른 구속,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이다.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 등의 투수가 한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만약 주자가 쌓였을 때 일순 무너지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면, 비슷한 조건을 가진 킹엄 또한 KBO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마운드 구성이 확 바뀐 SK가 선발진을 재건하고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킹엄이 열쇠를 쥐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자료 |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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