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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외곽 수비로 울고 웃던 SK,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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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 이혜진 기자] 어려웠던 만큼 더 짜릿한 승리였다.

한층 뜨거워진 순위 싸움. SK와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바라보고 있는 순위는 다르다 하더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한 것은 매한가지다. 더욱이 두 팀은 ‘S-더비’라는 이름으로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하고 있다.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경기, 접전 끝에 SK가 웃었다.

SK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93-92(25-28 23-13 24-24 21-27)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5승(15패)째를 올린 SK는 한 경기 덜 치른 인삼공사(24승15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자리하게 됐다. 먼저 경기를 치른 1위 DB(26승15패)와의 거리는 0.5경기로 유지됐다. 반면, 삼성은 연승행진을 ‘3’에서 마감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20승20패)와의 거리도 2.5경기로 멀어졌다.

차포를 떼고 나선 SK다. 팀의 주축인 김선형, 최준용이 각각 손등,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까닭이다.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냉정하게 현재는 80점 이상 넣을 수 있는 팀 구성이 아니다.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곽 수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문경은 감독은 “포스트 실점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외곽은 최대한 막으라고 했다. 3점 슛 허용 개수도 전, 후반 2개씩 총 4개를 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장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외곽 수비에 따라 울고 웃은 SK다. 시작은 다소 삐걱거렸다. 1쿼터에서부터 3점 슛을 6개나 허용한 것. 수비에 구멍이 뚫리자, SK가 자랑하는 리바운드도 흔들리는 듯했다. 그때 해결사로 나선 것은 애런 헤인즈였다. 2쿼터에만 12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특유의 노련미를 발휘해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헤인즈가 달군 열기는 최부경, 김민수 등 국내 선수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 4쿼터에 또 3점 슛 4개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음에도 승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번 경기처럼 90점 이상을 실점해선 이기기 어렵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먼저 냈다. 그러면서 “1쿼터에 흔들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헤인즈가 2쿼터에서 봉쇄를 잘했다. 3쿼터만 잘 버티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4쿼터에 역습을 당했다. 아무래도 10점 넘게 이기고 있다가 7점, 3점 등 격차가 좁아지다 보니 선수들이 급해진 것 같다. 안 좋은 부분은 있었으나, 재역전으로 이겨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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