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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SW엿보기] ‘선택과 집중’…SK, 미래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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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선택과 집중, SK가 미래를 그린다.

SK가 2020시즌엔 ‘육성’이라는 두 글자를 조금 더 진하게 새길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된 PDA(Prospect Development Academy)가 대표적이다. 유망주 육성과 기량 향상을 목표로, 소수의 선수들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이미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마쳤다. 최창호 투수코치와 백재호 타격코치, 홍세완 수비코치, 박창민 컨디셔닝 코치 등이 주인공이다. 이종운 퓨처스팀(2군) 감독과 긴밀히 소통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 시즌 내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팀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손차훈 단장과 염경엽 감독이 꾸준히 논의해온 부분이다. PDA라는 이름 또한 손차훈 단장의 작품.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신예’ 김창평이 지난해 첫 1군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부상을 당했는데, 타격이 불가능한 상태라 두 달 넘게 수비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그런데 이 기간 김창평의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그간 생각에만 머물러있던 유망주 집중육성을 현실화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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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소수’ 그리고 ‘맞춤형’이다. PDA의 경우 코치 당 한 번에 3명의 선수까지만 맡을 수 있다.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진행된다. 만약 수비가 부족하다 하면, 홍세완 수비코치의 1대1 지도 아래 수비훈련에 주력하는 식이다. 대상은 잠재적인 1군 자원부터 현 1군 선수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중간에 점검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2군 경기 혹은 1군 메이저투어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일단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육성이 화두가 된 지는 오래됐다. 기본적으로 선수 풀이 많지 않다. FA,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변수도 많다. 지속성 측면에서 내부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SK 역시 그동안 육성 쪽에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 신인왕만 해도 2000년 이승호 이후 맥이 끊긴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PDA뿐 아니라 육성과 관련해 다각도로 접근하려 한다”고 전했다. SK의 새 프로젝트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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