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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 축구 DNA…플랜 B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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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본선 진출·대회 첫 우승’ 두 토끼 잡은 U-23 김학범호

두꺼워진 선수층 전원 고른 기량, 스타 없이도 역대 최강 전력 가동

김 감독 “도쿄 동메달 이상 목표”



경향신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 직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방콕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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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첫 우승. 김학범호의 1차 여정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터진 정태욱(대구)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부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 우승’을 달성한 것도 한국이 최초다. 앞서 결승 진출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 김학범호는 원했던 성과를 모두 이뤘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23세 이하 대표팀과 비교하면 내세울 만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그러나 과거 어느 대표팀보다 강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유럽파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으려고 했다. 최근 아시아 축구 수준이 몰라보게 올라와 최우선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들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은 결국 무산됐다.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했던 2016년 대회 때만 해도 당시 사령탑이던 신태용 감독이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 황희찬 같은 정예 멤버들을 구성했던 것과도 차이가 컸다.

스타는 없었지만 대표팀 전체 전력은 역대 최강이었다. 한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선수 전원의 기량이 고르게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빠르게 ‘플랜 B’를 가동했다. 이미 해외파들이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김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팀을 ‘더블 스쿼드’에 가깝게 조련시켰다. 베스트 11을 딱히 정해두지 않고 무한 경쟁을 시켰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컵에서는 매 경기 명단을 바꿔가면서 팀을 이원화시켜 운영하기도 했다.

감독이 선수 전원에게 거의 고르게 기회를 주자 선수들의 경쟁 심리도 살아났다. 이는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자라났고 그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비등해졌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대규모의 로테이션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김 감독은 강행했고, 선수들은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도쿄 올림픽 본선을 위한 최대 성과이자 무기가 됐다. 이미 선수층의 두께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축구의 ‘DNA’도 달라지고 있다.

본선까지는 약 6개월이 남았다. 한국은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로테이션으로 큰 성공을 본 김 감독이지만, 전 세계 내로라하는 팀들만 나오는 올림픽에서도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렸다가 1-2 충격패를 당한 뒤 남은 경기에서는 2~3명 정도만 제외하고 고정 멤버를 앞세운 이력도 있다. 이에 본선에서는 경기별 절묘한 조합이 더욱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윤곽도 빨리 잡아야 한다. 최종 엔트리가 18명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와일드카드 3명의 비중은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면면에 따라 김 감독이 구사할 수 있는 선수 기용폭과 전체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식이든, 본선 진출 과정에서 선수층을 확인한 건 김 감독의 운신 폭을 넓혀놓았다.

지향점도 뚜렷해졌다. 김 감독은 대회를 마치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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