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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별이 되다…슬픔 속 애도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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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코비 브라이언트 /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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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미국농구계가 전설적인 선수인 코비 브라이언트를 잃고 큰 슬픔에 잠겼다.

AP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26일(현지시각)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전용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LA카운티 보안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에 발생했다. 탑승자 9명 중 생존자는 없고, 브라이언트의 딸인 지아나 마리아 오노어(13)도 브라이언트와 동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이언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다.

20년 동안 코트를 누비며 브라이언은 레이커스를 5차례나 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세이커스에서 섀킬 오닐과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2000년~2002년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 2010년에도 2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이언트는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두 시즌 득점왕에 오른 이력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통산 1346경기에 출전, 3만3643득점 7047리바운드 63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브라이언트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미국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도 SNS를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사고 보도를 접한 후 "브라이언트는 코트 위에서 전설이었다. 그는 이제 막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었다. 지아나(13)를 잃은 것은 부모 입장인 우리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한다. 미셸과 나는 브라이언트의 아내를 비롯한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현 대통령도 "브라이언트는 선수 시절 내내 정말 훌륭한 농구선수였다. (2016년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면서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그의 미래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지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의 딸 지아나(13)를 잃은 것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더 침울하게 느껴진다. 브라이언트의 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신께서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도 슬픔에 빠졌다. 브라이언트는 조던이 코트를 떠난 후 그의 뒤를 이은 NBA의 전설이다. 조던은 "브라이언트가 사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뗀 후 "지금 이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친동생 같았던 브라이언트를 사랑했다. 그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그 시간이 너무 그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라이언트는 나의 경쟁자였으며, 최고의 선수였다. 가족을 사랑한 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딸을 가진 것에 자부심도 가졌다. 브라이언트의 아내와 레이커스 구단 그리고 전세계 농구팬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를 우상으로 삼았던 후배도 눈물을 흘리며 충격과 맞닥뜨렸다.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접하기 전날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는 2019-2020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홀로 29득점을 책임지며 NBA 개인 통산 3만3655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록으로 연결됐다. 브라이언트가 현역시절 세운 3만3643득점을 추월하며 NBA 통산 득점 랭킹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을 기록을 넘어선 르브론 제임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SNS에 "게임을 통해 계속 성장해 그다음 단계를 밟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이렇듯 르브론 제임스와 브라이언트는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브라이언트는 안타까운 헬기 추락사고로 눈을 감았다. 외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르브론 제임스는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애도를 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매체에 따르면 르브론 제임스는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뜻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르브론 제임스는 "그(브라이언트)는 공격적으로 결점이 없는 선수였다"면서 "그의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 덕분에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브라이언트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냈던 팬들 역시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팬들은 브라이언트의 SNS에 들은 브라이언트의 SNS를 찾아 '믿을 수 없다', '나는 브라이언트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역사적인 선수라는 업적을 남겼기 때문', '세계는 레전드 선수를 잃었다. 참 가슴아픈 뉴스다', '편히 잠들길. 영원한 나의 레전드여', '나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레전드, 편히 잠들길', '우리는 항상 브라이언트를 그리워할 것', '제발 누군가가 이 뉴스는 가짜뉴스라고 말해주길'이라며 슬픔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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