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MLB 메이저리그

다저스 터너 "휴스턴, 챔피언으로 불릴 자격 있는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다저스타디움 팬페스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저스틴 터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타자인 저스틴 터너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팬 페스트 행사를 열었다.

당연히 팬들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4패로 아쉽게 무릎을 꿇은 다저스 선수들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했다.

일각에서는 휴스턴의 우승 자격을 박탈하고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다저스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터너의 생각은 달랐다.

터너는 "우리가 33년간 우승하지 못했고, 그 일만 아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는 그런 얘기인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모두 지나간 일"이라며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트로피를 원치 않는다. 가짜 우승 배너를 스타디움에 걸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는 우승을 쟁취하지 못했다. 우리는 우승하기 위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고 해서 과거를 용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터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로 낱낱이 드러난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며 "그리고 그건 진심으로 노력해서 얻어내야 하는 어떤 것"이라며 "하지만 커미셔너의 보고서와 드러난 증거를 보면 휴스턴이 그걸 얻어냈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그들이 챔피언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우완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은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이미 오점이 남았다"고 성토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돌려서 말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그들(휴스턴)은 속였다. 그들은 (사인을) 훔쳤고, 그 결과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이어 "나는 우리 선수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휴스턴에서 그들이 어떤 공이 올지 모조리 아는 상황에서도 승리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에 대해 선수들만 발언한 것은 아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휴스턴 구성원 중 누구에게도 아직 사과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