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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국가대표 모습은 아니더라도…" LG가 2루수 정근우 기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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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로 이적한 정근우가 지난해 11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충분히 다시 2루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LG가 특급 2루수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2루를 떠나게 된 일련의 과정을 파악했고 선수의 몸상태도 체크한 결과 반등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8)의 도약을 앞세워 약점 포지션인 2루를 강점으로 바꾸는 청사진을 그린 LG다.

LG 유지현 수석코치는 지난 22일 “근우가 왜 2루에서 물러나게 됐는지 과정을 유심히 돌아봤다. 근우가 2018시즌 수비에서 고전하면서 포지션을 옮기게 됐는데 당시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더라”며 “무릎 수술 후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고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당시 우리와 경기에서도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놓치며 에러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자리를 옮기더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정근우는 당해 7월부터 2루 글러브를 내려놓고 외야수와 지명타자, 그리고 1루수를 도맡았다.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의 마지막 2루수 선발 출장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0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호령했던 최전성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내야수로서 민첩성이 떨어질 시기인 것도 분명하다. 유 수석코치는 “나이를 먹으면 순발력이 줄어들고 수비 범위도 좁아진다. 우리가 근우에게 기대하는 게 국가대표 때의 모습은 아니다”면서도 “국가대표 모습은 아니더라도 건강한 정근우라면 충분히 다시 2루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수비범위 내에 있는 타구들은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근우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민첩성과 유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트레이닝에 임했다. 한화 소속으로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LG로 이적해 ‘2루수 복귀’라는 목표점을 바라보고 쉴틈없는 오프시즌을 보냈다. 지난 21일 호주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한 그는 “겨울에 몸을 잘 만들었다. 체지방도 많이 줄고 밸런스를 잘 잡았다. 캠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글러브도 2루수 글러브 두 개만 챙겨서 짐도 가볍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KBO리그 역사상 만 38세 주전 2루수는 없었다는 얘기에 “야구를 하는 동안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있었다. 이를 모두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 또한 이겨내서 만 38세 주전 2루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38세가 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 수석코치는 “선수는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근우도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실히 파악할 것”이라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근우, (정)주현이, (최)재원이가 주전 2루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근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적합한 훈련법을 찾아 시즌에 대비하겠다. 약점 포지션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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