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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명배우들과의 호흡, 매 순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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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재회, 강렬한 시너지를 냈다. 제공|쇼박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소재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이 되는 건 이야기 자체예요. 그 이후에 연기할 캐릭터를 보죠. 이런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아주 섬세한 연기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다가왔기에 선택에 망설임은 없었어요.”

번번이 대중의 기대치를 뛰어 넘는 배우, 더 이상의 칭찬이 무의미한 배우, 이병헌(50)이 설 연휴 스크린에 돌아왔다. 전작 ‘백두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놀라움을 안긴,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을 통해서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다”고 운을 뗀 그는 “카메라 테스트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목소리와 말투도 내가 싱크로율을 맞추는 게 좋을지, 그대로 하는 게 좋을지 물어봤을 때 그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굳이 똑같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요한 몇 가지 부분, 헤어스타일, 안경 이 정도만 참고하자 했다. 이름을 바꾼 순간부터 더 많은 것들이 묻어나는 것”이라며 “외모 싱크로율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시 그의 심리는 최대한 닮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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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은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과의 호흡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쇼박스


“우리가 알고 있는 자료나 다큐멘터리, 실제 영상들, 여기저기서 들은 증언들 등 모든 것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실제 그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지점은 분명히 있었어요. 내면적인 부분이나 심리상태 같은 부분에선 닮은 게 있었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었죠.”

극 중 김규평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신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병헌은 이 장면에 대해 “실제 영상들 여러 가지를 봤는데 법정에서의 모습도 있더라. 이미 자란 긴 머리를 계속 넘기는 모습들을 봤다”면서 “머리 한 올이 내려오는 것도 견디지 못하는 예민함과 때에 따라서는 감정적으로 신경질적인 느낌들이 보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들을 참고했다. 예민한 순간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건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물,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최대한 냉정해야 했을 터. “비교적 최근 시대를 산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다”는 그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스터리한 것들로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 우리 영화가 정답처럼 규정지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은 미스터리하게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기할때 더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터질 때까지 답답하리만큼 계속 누르고 자제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표현하는 게 큰 어려움이었지만 실존 인물이었기에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죽이고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이 인물을 평가하거나 이 인물의 생각을 추측하려 하지 않았죠. 몸부림 치면서 연기했어요.”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인물의 특성상) 극단적 클로즈업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미세한 표정, 몸짓 하나로 감정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 장치가 극한의 공포감을 주는 동시에 마법과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 큰 힘도 적잖게 받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야말로 작품마다 칭찬세례. ‘믿고 보는 배우’ 등 찬사성 타이틀에 대해서는 “그 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기분 좋은 칭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어떤 작품에 나온다고 하면 그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면 굉장히 고맙고 감사하고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 얻는 에너지도 상당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그랬다.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서로 집중력 있게 윈윈하며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런 덕도 많이 봤다”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누구와 만나도 그 긴장감이 줄어드는 법이 없었어요. 다들 너무들 잘하니까. 곽도원 배우는 정말 매 신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마치 ‘마법사’ 같았어요. 김소진 배우는 시나리오에서 내가 상상한 캐릭터의 느낌과 매우 달랐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죠. 전체로 보니 그 매력이, 넓은 시야에 굉장히 감탄했어요. 이성민 배우는 정말 실존 인물인 줄 알았어요. 놀라움 그 자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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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공|쇼박스


끝으로 ‘남산의 부장들’은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으니,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자신한다”고 답했다.

“적잖은 시간 한 작품에 매달려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객관성을 잃어요. 내 작품이지만 완성본을 봤을 때 제대로 평을 내리기가 힘들죠. 그럼에도 우리 영화는 저도 모르게 ‘참 잘 만들었네요. 감독님’이라고 말씀드리게 되더라고요. 장르적 특성도 잘 살려내면서 고증에 최대한 충실했고 감독님이 말씀한 그 세계관이 잘 묻어났고요. 굉장히 만족스럽게 봤어요.(웃음)”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열연했다. 22일 개봉, 설 연휴 극장 대전에 나선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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