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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모두가 행복한 축구를 했으면" 상주 김태완 감독이 그리는 2020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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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상주 김태완 감독. 인천공항 | 도영인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새 시즌엔 모두가 행복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2020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가 있는 상주 상무가 새롭게 출발점에 섰다. 제주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상주 선수단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구정컵 참가와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 메이저우로 향했다.

상주는 2018년 괌 동계 전지훈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 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2년만에 나서는 전지훈련인데 반갑지 않는 소식도 있다. 중국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주가 향하는 메이저우는 우한에서 1000㎞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상하이를 경유해 메이저우로 향하는 상주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감염예방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괌 이후에 해외 전지훈련을 안 가려고 했다. 하지만 대회 초청도 있고해서 기회가 생겼다”면서 “중국이 사실 우리팀과 궁합이 좋지 않다. 중국만 다녀오면 리그 성적이 형편 없었다. 어쨌든 날씨와 환경이 좋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면 아무래도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다. 그것에만 중점을 두고 훈련을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을 앞둔 상주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변화가 있어서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상주는 임관식, 김태수 코치가 합류하면새롭게 코칭스태프가 구성됐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박용우, 문창진 등 신병들이 훈련소에서 퇴소해 선수단에 합류했고, 오는 21일에는 기존 주력 멤버였던 김건희, 송시우, 윤보상 등 16명의 말년 병장들이 전역한다. 또한 지난해 말 동아시안컵과 23세 이하 대표팀 훈련에 소집됐던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전세진 등은 이번달 말에 추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감독을 맡은 첫 해 생각이 많이 난다. 코칭스태프도 바뀌고, 선수들도 변화가 많아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중국에 가서 새롭게 시작해야한다. 시간이 많지 않아 준비과정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주는 새롭게 가세하는 신병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벤투호’에 부름을 받고 있는 문선민, 권경원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오세훈, 전세진 등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도 결국 상주에서는 경쟁을 이겨내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라고 해서 별 다른 건 없다. 다들 이전 소속팀에서 잘했던 선수들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도 있지만 우리 팀에서는 이전에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있다. 들어오면 경쟁해야한다. 마무리 좋은 보석이라도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면 안된다. 무엇보다 원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상주는 지난시즌 막판까지 상위리그 진출 경쟁을 벌였고, 리그를 7위로 마쳤다. FA컵에서도 4강에 진출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보여준 한 해였다. 새 시즌에는 큰 욕심을 버리고 1부리그에 잔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성적을 떠나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새 시즌에는 선수들과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성적을 어느정도 올려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했던 건 아닌 것 같다”면서 “팀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같이 즐거워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욕심이긴해도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합심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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