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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ML 코칭 시스템 배우는 이범호 "많이 들어 KIA에 접목할 방법 찾겠다" [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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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이범호가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3-7로 뒤진 6회 수비가 시작되며 교체아웃되자 홈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소통하는 법을 배워 KIA에 전수하겠다.”

‘꽃’ 이범호(39)가 메이저리그(ML) 필라델피아에서 코치 경험을 쌓는다. 우선 루키팀에 합류해 싱글A 레벨까지 두루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20일 ‘이범호가 필라델피아에서 코치 연수를 한다.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치르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0월까지 루키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를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범호는 이날 스포츠서울과 전화 통화에서 “KIA에서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최병환 차장께서 여러 구단에 내 프로필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그 중에서 필라델피아가 관심을 보여 합류하게 됐다. 코치 연수는 아니고, 코치 개념으로 공격과 수비를 두루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애써주신 KIA와 최 차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현수(LG)가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 통역을 했던 데릭 정도 많은 도움을 줬다. 필라델피아에서 아시아담당 스카우트로 재직 중인데 나에 관한 좋은 얘기를 구단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분이 도움을 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0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프로생활을 했다. 통산 2001경기에 출장했고 329홈런 1127타점 타율 0.271의 통산 성적을 남겼다. 특히 만루에 강해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고, 2017년 통합우승을 견인하며 우승 숙원도 풀었다. KIA로 이적한 뒤에는 남다른 리더십으로 ‘지도자로 성공할 것 같은 선배’ 0순위로 꼽히는 등 인성도 인정 받았다.
스포츠서울

최근 은퇴한 이범호가 올스타전을 찾아 KIA 후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범호는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이름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듯 배워가고 싶다. 선수 때에는 얘기를 많이 하는 입장이었는데, 지도자가 되면 듣는 입장이 된다. 후배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선배가 아니라 코치이니까, KBO리그보다 육성이나 훈련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수비와 공격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메이저리그는 어린 선수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기량을 끌어 올리는지 직접 보면서 KIA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통역을 대동해 몸으로 부딪힐 계획이다. 그나마 가족들과 함께 가기 때문에 덜 외롭게 지낼 수 있다. 돌아와야겠지만, 샌디에이고 정식 코치로 계약을 맺은 홍성흔 처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이범호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는 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루키레벨부터 단계단계 밟아가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도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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