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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롯데 협상 전략에 FA 포수 희비, 이지영 웃고-김태군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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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이지영-김태군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올 겨울 KBO리그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포수 이지영(34)과 김태군(31)이었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후 2년간 최악의 포수난을 겪은 롯데가 1군 주전 경험이 있는 두 선수 중 한 명은 영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11월초 FA 시장이 열린 뒤 이지영, 김태군 측과 접촉했다. 실질적인 제안도 제시한 성민규 롯데 단장이었지만 오버페이는 계획에 없었다. 오히려 계약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협상 전략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FA 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지영의 선택은 키움 잔류였다. 지난해 11월13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9억원, 옵션 최대 6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키움과 재계약했다. 롯데의 제안이 키움보다 낮았고, 이지영은 시간을 끌지 않고 남았다. 올 겨울 FA 1호 계약. 연봉도 지난해 2억1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이지영을 놓쳤지만 롯데의 협상 전략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군 측이 데드라인까지 답이 없자 과감하게 FA 포수 영입 포기를 선언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포수를 지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운 롯데는 11월21일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포수 지성준을 데려왔다.

강력한 구매자였던 롯데가 사라지면서 FA 시장에서 김태군의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결국 미계약 신분으로 해를 넘겼고, 캠프 출발을 열흘여 앞둔 18일 원소속팀 NC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억원, 연봉 총액 8억원, 최대 옵션 4억원 등 총액 13억원에 사인했다. 연봉이 지난해 2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깎였다.

지난 2013년 창단부터 5년간 주전 포수로 함께한 김태군에게 NC가 나름 섭섭지 않은 조건으로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시장에 나올 당시만 해도 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기대했던 김태군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계약기간 4년을 따냈지만 계약 총액은 김태군이 이지영보다 5억원 적다. 보장 총액도 9억원으로 이지영(12억원)보다 3억원 적다. 3살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꽤 큰 차이다.

지난해 시즌 때 박동원과 키움 안방을 나눠 맡은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올해도 팀 내 비중이 높다. 반면 김태군은 같은 팀에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있어 백업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은 선수의 본능을 생각한다면 김태군에겐 이번 FA 계약이 더욱 아쉬울 수 있다. 롯데의 협상 전략 대처에서 두 FA 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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