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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돌아온 이홍구의 2020년 목표 “부상 없이, 충실한 백업 포수”[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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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큰 목표는 없습니다. 백업 포수 역할이 중요하죠.”

2020년, 이홍구(30·SK와이번스)에게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홍구의 목표는 소박했다.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이홍구는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홍구는 개인훈련에 한창이었다.

현역병으로 병역을 마친 이홍구는 12월 결혼을 했다. 2년 정도의 공백이 끝나고, 복귀시즌에 가장이라는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SK도 이홍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매일경제

SK와이번스 포수 이홍구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시즌을 향해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이홍구는 지난 2년 간 팀을 떠나있었다.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했기 때문이다. 단국대 시절 대학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홍구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KIA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IA에서도 점점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다. 2016시즌에는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9홈런 45타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7시즌 초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팀을 옮겼다. SK 안방마님 이재원(31)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타율은 1할대(0.188)에 그쳤다. 다만 홈런이 많이 나오는 행복드림구장에서 53경기 동안 10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시즌 후 상무와 경찰야구단 시험에서 모두 낙방하며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해야 했다. 2018년 1월 그렇게 군에 입대한 이홍구는 야구와 거리가 멀어졌다. 30사단에 배치돼 81밀리 박격포병으로 군복무를 했다. 이홍구는 “1년 동안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나머지 1년 동안 동료들이 도와준다고 캐치볼을 하긴 했다. 남는 시간에 스윙도 했다”며 웃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이홍구는 “그래도 그럭저적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2년 간의 공백은 지난해 11월 호주 유망주캠프에서 여실히 느꼈다. 9월에 전역한 이홍구는 곧바로 팀에 합류했고, 호주로 캠프를 떠났다. 그는 “솔직히 못 따라가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마음속으로는 ‘빨리 올려야 하는데’라는 마음만 들었고, 주변 동료들은 빨리하니까, 나도 빨리 따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코치님들은 마음 편히 먹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조급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무리캠프 이후에는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행복드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홍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스윙을 해보니까 어느 정도는 따라간 것 같다”며 “일단 스프링캠프에 가서 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팀을 떠났던 이홍구지만, 팀은 많은 변화가 있다. 사령탑은 트레이 힐만 감독에서 염경엽 감독으로,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팀을 떠났다. 물론 2017시즌 이홍구는 이들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진 않았다. 이홍구는 “감독님이 바뀌신 것 외에는 큰 변화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0년을 준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결혼을 하면서 가장의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이홍구는 “책임감이 커졌다”며 웃었다. 물론 큰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이홍구는 “큰 목표를 세우면, 더 조급해질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안 다치고, 1군에서 오래 있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백업 포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팀은 투수들이 잘 던진다. 못하면 내가 못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강해질 것 같다. 투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데는 시간이 걸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받으면서 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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