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미래에 투자' 선택한 KIA 손익 계산서는?[안치홍 보상선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롯데 김현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팀 중추 내야수를 내주고 신인급 투수를 영입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도 볼 수 있지만 손익계산서를 두드려보면 당장은 손해 막심이다.

KIA는 14일 프리에이전트(FA)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안치홍(33)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김현수(19)를 지목했다. 지난 11일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KIA 조계현 단장이 코칭스태프와 심사숙고하며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보상선수 지명 마감 당일 오후까지도 최종 후보를 압축해놓고 막판 고심을 했다. 조 단장은 “보상선수로 영입할 만 한 자원이 투수쪽에 조금 더 보였다. 즉시전력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잘 다듬으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롯데가 지명한 고졸(장충고) 신인으로 올해 2년차다. 1군에는 6경기에서 6.1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1볼넷 2실점(1자책)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3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85로 기복이 있었다. 삼진 21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22개를 내줘 투구 밸런스 조정에 돌입했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볼을 끌고 나오는 하체 리듬이 좋고 팔 각도도 괜찮은 편이다. 조 단장은 “2~3년 정도 더 다듬으면 구속도 150㎞까지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코칭스태프에서 하더라. 아마추어 때 우리가 지명하기 위해 꾸준히 체크했던 선수였는데, 프로에 와서 1년 만에 하체가 더 탄탄해졌다. 공을 던질줄 아는 투수에 완급조절 능력도 갖추고 있어 향후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서울

롯데 김현수. (스포츠서울 DB)


구단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설명했지만 당장 손익 계산을 따져보면 손해가 막심하다. 안치홍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팀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할 때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군복무까지 마치는 등 헌신했다. 통산 타율 3할에 100홈런 586타점으로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하면 당장 공백이 불가피하다.

팀에 비슷한 유형의 오른손 투수가 많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군에 입대한 강이준이나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늦깍이 신인 양승철 등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는 많다. 오히려 제구 위주의 기교파 투수나 왼손 강속구 투수가 귀한데 김현수가 경쟁자들보다 확실히 비교 우위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병역도 해결해야 한다.

안치홍이 이탈한 것은 수비로 보완한다는 게 KIA의 기본 구상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결실을 맺기까지 요소요소마다 안치홍을 되돌아 볼 수밖에 없다. 팬들이 인내의 시간에 동행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