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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상 투혼’ 김연경 “모든 것 걸고 싶어 진통제 맞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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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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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2)이 “말은 안 했지만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대표팀이 13일 귀국했다.

김연경은 “(부상 탓에)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팀에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지난 9일 치러진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복근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은 김연경에게 경기 출전을 권하지 않았으나 김연경은 진통제를 맞고 결승전 코트에 올랐다.

김연경은 12일 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양 팀 선수 합해 최다인 22점을 성공시켰다.

김연경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싶어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결승에서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전에서 후배와 선배들이 다 했다”며 “나는 결승에서 조금 거든 것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이라며 “재영이한테 정말 고맙고 나 대신 들어가서 뛴 강소휘도 고맙고 맏언니 김해란 선배도 고맙다”고 말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 부상은 그때보다 더 아래쪽”이라며 “상태가 좋지는 않아 한 달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부상 투혼과 동료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아시아 국가에 부여된 마지막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이제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케냐, 터키,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치르게 된다.

김연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쿄올림픽만 기다려왔다”며 “마지막 도전을 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며 “욕심도 많이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은 앞서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져 최종순위 5위를 기록했다.

김연경, 이재영, 양효진 등이 합류한 이번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경은 메달 가능성에 대해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아 솔직히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무언가를 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며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 은퇴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은 확답을 드릴 수 없다. 협회와 더 상의해봐야 한다”며 “그래도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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