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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진통제 투혼' 김연경 "마지막 도전 기회, 모든 걸 걸고 싶었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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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결승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완파한 대표팀은 올림픽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복근 부상으로 대만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연경은 결승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22득점을 기록,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하게 된 소감은.
▲사실 많은 말은 안 했는데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보탬이 안 된 것 같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에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상태는.
▲예전에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그 부위는 아니고, 그 부위보다는 밑이다. 상태가 좋지는 않다.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 같다. 터키(엑자시바시) 구단과도 얘기해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쉬어야 할 것 같아 계약 문제 등도 에이전트,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

-결승전에서 복근 통증을 참고 뛰었다.
▲사실 같이 간 메디컬 담당 분들도 (출전을) 권유하진 못하셨다. 감독님도, 코칭스태프에서도 권유 못 하는 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 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리그도 생각하지 않고 이 하나에 모든 걸 다 걸고 싶다는 생각에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결승전에서 어느 정도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것 뿐만 아니라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태국에게 완승을 거뒀는데 어떤 점이 잘된 것 같은지.
▲진천선수촌 가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결승전 분위기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관중이 왔고, 귀가 아플 정도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공격력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준비했고, 그 부분이 잘 통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 태국이 당황한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잘해준 후배들 칭찬을 하자면.
▲솔직히 이번 예선에서 내가 한 부분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후배들이 했다고 생각하고, 나는 결승전에서 잠깐 했는데 잘 되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MVP를 꼽자면 이재영 선수가 되지 않을까. 고맙게 생각한다. 또 나 대신 들어간 강소휘 선수도 고맙다. 나이가 많은데도 계속 버텨준 김해란 언니도 너무 고맙다. 선수들도 고맙고, 코치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올림픽에 대한 예감이 좋다고 했는데.
▲마지막이라고 항상 얘기를 하면서 도쿄올림픽 만을 기다린 것 같다. 그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고, 이번에 예감이 좋다. 욕심도 많이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만흔 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

-44년 만의 메달, 가능할까.
▲솔직히 쉽진 않을 것 같다.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라고 생가한다. 도전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새로운 감독님 체제로 잘 해왔기 때문에, 무언가를 또 이루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2020년에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

-올림픽 후에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까지 확답은 못 드릴 것 같다. 조금 더 협회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있으니 올림픽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 참가팀이 모두 나왔는데.
▲나는 내 앞길만 생각하기 때문에(웃음). 우리나라가 올라간 것 만으로도 기쁘다. 조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해볼만 한 조인 것 같다.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앞선 올림픽 예선과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올라가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힘들 거라는 얘기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다. 러시아(대륙간 예선)에서도 다 이긴 경기를 졌기 때문에 분위기도 안 좋았다. 이번에도 태국은 리그를 중단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고, 우리는 소집 등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고 걱정도 많았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나도 부담감을 가지고 갔다. 복근 부상으로 보탬이 못 돼 마음고생도 하긴 했는데, 그런 안 좋은 상황을 겪은 후 좋은 게 돌아오는 것 같다. 모두 다 잘해서 이뤄낸 거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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