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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W스타]허훈의 ‘22분’…KT가 다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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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서동철(52) KT 감독이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가 있다.

패배는 아쉽다. 그래도 소득이 더 크다. 한동안 경기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KT와는 전혀 달랐다. 공은 물 흐르듯 흘렀다. 비어 있는 공간으로 공이 쏙쏙 들어가니 오픈 찬스도 열렸다. 약 3주 만에 돌아온 허훈(25·KT)이 22분18초 만에 만든 효과다.

KT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80-81(25-13 17-27 20-20 18-21)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KT는 경자년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전자랜드는 2연승.

패배에도 서 감독이 웃는다. 허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허훈은 지난달 17일 원주DB전에서 허벅지 근육 손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당시 KT는 선두권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주전 가드가 빠지자 KT의 경기력이 급하락했다. 수비와 공격 모든 부분에서 마찰음이 났다.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 팀은 1승7패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양궁농구’는 실현도 하지 못했다. 패스가 돌아야 오픈 찬스가 열리는데 그 과정을 지휘하는 허훈이 코트 위에 없었다. 서 감독이 허훈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 이유다.

허훈이 돌아오자 KT의 공격이 깨어났다. 이날 허훈은 8득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6도움이다. 허훈의 시야 때문에 전자랜드의 수비가 위축됐다. 허훈이 돌파를 하면 전자랜드 수비는 막아서느라 공간을 내줬고, 허훈의 슈팅을 의식하느라 인사이드에 빈틈을 허용했다. 경기 체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허훈은 동료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득점으로 이어진 부분만 도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허훈이 만든 찬스는 훨씬 많다. 22분18초만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의 활약이다.

1위 안양KGC인삼공사(20승11패)와 6위 KT의 승차는 6게임차다. 시즌 초반에 많은 승수를 챙겨놓은 덕에 아직 사정권이다. 허훈이 없는 동안 무너졌던 KT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맥없이 무너지지 않고 팽팽한 싸움을 만들었다.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KT는 희망을 찾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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