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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김건모부터 승리까지, '리얼예능' 캐릭터+논란의 '잘못된 만남'[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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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가 등장하고, 성추행 의혹이 이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김건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김건모 측도 “사실무근”이라며 A씨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나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어머니와 함께 출연 중이었던 SBS ‘미운우리새끼’의 사실상 하차를 비롯해 방송계에서도 현재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사건의 진위 여부 등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김건모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이 큰 것은 그동안 예능 속 모습과 괴리에 있다. 김건모는 ‘미운우리새끼’에서 철 없지만 순수한 ‘쉰건모’ 캐릭터를 통해 사랑을 받았다.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여전히 배트맨 티셔츠를 즐겨 입고, 어머니의 눈치에도 소주를 사랑하는 등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의 모습을 보인 김건모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성폭행 의혹과 더불어 방송에서의 모습이 연상되는 부분들이 다른 방향으로 폭로되며 충격을 전했다. 논란이 일어난 뒤 한 주 동안의 방송을 강행했던 ‘미운우리새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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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우리새끼’ 속 김건모(위)와 승리. 사진 | SBS 제공



올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인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 역시 ‘미운우리새끼’, MBC ‘나 혼자 산다’ 등 리얼 예능을 통해 이른바 ‘승츠비’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클럽과 라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사업가의 이미지를 자랑하고 클럽과 유흥을 즐기는 모습에 대해 거리낌 없이 선보였던 승리는 ‘즐길 줄 아는 청년’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폭행,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결국 승리는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정준영 또한 ‘나 혼자 산다’, KBS2 ‘1박 2일’ 등 리얼 예능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며 ‘욜로(YOLO)족’의 모습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자유롭게 보였던 그는 불법 영상 촬영, 유포 혐의와 성폭행 혐의 등을 받아 1심 재판부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리얼 예능 출연 스타들의 논란이 계속되며 이들의 이미지를 구축한 프로그램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리얼 예능에서는 출연진의 캐릭터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왔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모습을 캐릭터로 포장했고, 이에 대한 민낯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파급력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캐릭터나 비춰지는 모습에 있어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예측불가 논란이라는 반응도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작진도 출연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지만, 방송 내용이 아닌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당황스러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예능의 본분인 재미를 위해 캐릭터 구축 역시 필수적이다. 그러나 출연자의 논란과 리얼 예능 캐릭터의 ‘잘못된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캐릭터 구축에 있어 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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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건음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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