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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류현진, 1억달러 못 받나?…범가너 5년 8500만달러에 애리조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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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 MLB닷컴 FA 랭킹서 류현진과 엇비슷한 순위

협상에 악재?…QO쓴 류 영입시 신인지명권 잃지 않아

최근 ‘잭팟’ 3건 잇달아 달성시킨 보라스 협상력도 변수

헤럴드경제

지난 10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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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총액 1억달러(약 1174억원)’ 이상의 ‘잭 팟’을 노리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장밋빛 꿈’이 ‘빨간 불’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이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던 투수 메디슨 범가너(30)가 총액 1억달러가 안 되는 금액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테랑 좌완 투수 범가너가 5년간 8500만 달러(약 997억원)에 애리조나와 FA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범가너는 애리조나로부터 연평균 1700만달러(약 199억원)를 받게 됐다.

범가너가 새 소속팀을 찾으면서 FA 시장에 대어급 투수는 사실상 류현진만 남았다. 마운드 전력 보강에 실패한 원소속팀 LA 다저스는 물론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다수의 팀이 마지막 남은 카드, 류현진 영입에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가너가 연평균 2000만달러(약 235억원)도 안 되는 ‘박한 대우’에 FA 계약을 맺은 것은 류현진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가너는 MLB닷컴의 2019-2020 FA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류현진(7위)보다 두 계단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퀄리파잉오퍼(QO)를 거절하고 FA로 나온 범가너는 5년간 1억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왓다. 그러나 결국 범가너는 총액 1억 달러를 넘지 못하는 금액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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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대타로 ‘깜짝 등장’한 샌프란시스코 투수 메디슨 범가너가 헬멧을 벗어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최종전이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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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는 다저스의 경쟁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서 데뷔한 범가너는 2019시즌까지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의 기록을 남겼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2017년부터 잦은 부상과 기량 쇠퇴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현지에서 받았다.

류현진도 최근 들어 총액 1억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점쳐져 왔다. 최근 ‘초특급 FA’들이 총액 2억~3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2억4500만달러(약 2875억원)을 맺었다. 지난 11일에는 투수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달러(약 3802억원)에 계약하며, MLB 사상 투수 최초로 총액 3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2일에는 3루수 앤서니 렌던(29)이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나이와 부상 경력상 범가너와 비슷한 수준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이들 초특급 FA의 계약은 모두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콧 보라스가 이끌었다. 보라스는 MLB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협상가’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지난해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오는 것을 포기하고 QO를 받아들인 류현진을 영입하는 팀은 신인 지명권을 내줄 필요도 없다. 때문에 류현진이 총액 1억달러를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현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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