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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력 부족’ 알맹이 없는 축구…벤투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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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벤투호의 동아시안컵 색깔은 명확했다. 실속 없는 축구였다.

한 수 아래인 홍콩, 중국을 밀어붙이고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3골을 넣었으나 필드골은 없었다.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창이 예리하지 않았다. K리거가 중심이 된 벤투호는 심각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마무리 슈팅만 문제가 아니다. 공격 전개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았다. 상대를 수비 지역에 가둬 놓고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골을 놓쳐 아쉬울 만한’ 상황이 거의 없었다. 상대 골키퍼가 ‘야신 모드’였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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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홍콩전(2-0)과 중국전(1-0)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지만 K리거가 중심이 된 벤투호에 대한 외부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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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부임 후 일관된 플레이 스타일을 관철했다. 빌드업과 점유율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잘될 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안될 때도 많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고전하면서 태극전사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비판과 함께 그의 고집스러운 면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1월 A매치 후 한국 축구에 빌드업이 가장 적절하다고 밝혔던 그는 동아시안컵 경기력 부진에도 ‘앞’만 바라봤다.

벤투 감독은 따가운 비판에 대해 “내게 여론과 언론을 통제할 능력은 없다. 일부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고 싶지 않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대표팀을 잘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부임한 후 가진 미팅에서 플레이 스타일을 전달했을 때 공감대를 샀다. 그리고 다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했던 플레이 스타일과 철학을 바꿀 뜻이 없다는 걸 확실히 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틀을 뜯어고치는 수준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선할 점을 찾고 노력하되 전체적인 틀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수비 축구를 할 수도 있고, 빠른 역습 축구를 펼칠 수도 있다. 전술의 일부분이다. 그렇지만 그런 변화는 없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다. 벤투호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등이 소집되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차이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걸까. 모든 책임을 온전히 감독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고 치르는 대회인 만큼 어려운 여건도 분명히 있다.

벤투 감독도 효율성 부족을 인지했다. 그가 강조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두꺼운 선수층과도 직결된다. 그는 “골 결정력 부족은 맞는 말이다. 많은 기회에 비해 득점이 적다. 계속해서 노력하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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