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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나미노, '효율의 대가' 클롭 밑에서 성공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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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어떤 몸값을 지불하든 선수의 기량을 100%로 이끌어내는 '효율의 대가'다. 리버풀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미나미노 타쿠미(레드불 잘츠부르크)도 클롭 감독의 밑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영국 BBC등 복수 매체는 12일(한국시각) "리버풀이 미나미노에게 관심이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잘츠부르크 관계자가 "리버풀과 미나미노가 협상을 가지고 있다"라고 발표하며 사실로 밝혀졌다. 리버풀 소식을 주로 다루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의 제임스 피어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미나미노는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뒀다. 1월 1일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나미노는 엘링 홀란드,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의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측면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빠른 발과 수준급 기술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버풀, 나폴리 등 강팀을 상대로 기량을 뽐냈다.

리버풀의 지역지인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리버풀 선수들은 잘츠부르크와 경기에서 미나미노에게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미나미노의 영입을 강력하게 추천하기까지 했다.

미나미노의 이적은 사실상 확정이다. 개인 협상 과정이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큰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틀어질 가능성은 없다. 리버풀은 요즘 같이 큰 돈이 오고가는 이적시장에서 단 114억원에 유럽 무대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를 품게됐다.

114억의 이적료를 기록한 미나미노가 '효율의 대가' 클롭 감독의 밑에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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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부임한 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등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클롭 감독은 소위 말하는 월드 클래스급 선수를 사기보단,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사는 것을 선호한다. 마네, 살라, 반 다이크 등은 지금에서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지만, 이적 당시만해도 자국 리그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정도였다.

마네는 4100만 유로(약 537억), 살라는 4200만 유로(약 550억)을 주고 영입했다. 반 다이크는 8200만 유로(약 1100억)로 다소 비싸게 영입했지만, 지금의 가치와 비교하면 그렇게 높아보이지도 않는 가격이다. 심지어 현재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는 앤드류 로버트슨의 이적료는 미나미노와 비슷한 수준인 800만 유로(약 104억)이었다. 반 다이크와 함께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마팁은 '공짜'였다.

클롭 감독은 원하는 선수들을 적절한 가격에 영입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클롭이 영입했던 선수들은 현재 시장가치에서 최소 2배 이상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저렴한 선수는 저렴한 데로, 비싼 선수는 비싼 데로 기량을 끌어내며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미나미노의 영입이 기대되는 이유다. 클롭 감독은 이미 카가와 신지(레알 사라고사)라는 일본인 미드필더를 지휘한 적이 있다. 카가와는 클롭 감독의 지도 하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고, 2010/11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MVP까지 수상했다. 카가와 신지의 이적료는 단 35만 유로(약 4억)에 불과했다.

미나미노의 현재 기량과 재능을 고려했을 때 114억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미나미노의 바이아웃 가격을 알고 AC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빅클럽이 달려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나미노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효율의 대가' 클롭 감독의 밑에서 어떤 선수로 거듭날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sports@xporrsnews.com/ 사진= 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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