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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보니하니' 제작 중단 지지"vs"또 다른 피해자 만드는 일"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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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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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보니하니' 제작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이번 폭행 및 욕설 논란을 둘러싼 비난의 여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제작 중단만이 답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BS는 12일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제작 잠정 중단 결정을 밝혔다. EBS 측은 '보니하니' 출연자들 간의 폭행 연상 행위와 욕설 논란 등에 대한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고 전했다.

EBS 김명중 사장 역시 이번 '보니하니' 사태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번 '보니하니' 폭행 사태는 지난 10일 라이브 방송 중 '당당맨'으로 출연한 개그맨 최영수가 MC 하니를 향해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는 장면이 잡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모습이 방송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니하니' 폭행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번졌고, 다음날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보니하니' 폭행 논란은 대중적으로 큰 공분을 샀다. 특히 37살의 성인 개그맨이 2004년 생으로 15살의 미성년자인 채연을 향한 폭행 연상 행위는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실제적으로 폭행이 이뤄졌는지는 다른 출연자에 의해 가려져 확인할 수 없지만 최영수가 채연을 향해 팔을 휘두른 뒤 '퍽'하고 큰 소리가 났고, 뒤이어 채연이 자신의 왼쪽 어깨를 쓰다듬는 장면 등이 화면에 잡히면서 채연이 최영수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더욱더 거세졌다.

이를 두고 제작진은 "출연진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고, 채연 측 역시 "중학생이다보니 심한 장난을 친 것 같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논란을 일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채연에게 폭행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최영수는 정작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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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폭행 의혹 영상 논란 이후 '보니하니'에서 '먹니'로 출연한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욕설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 속 박동근은 "하니는 좋겠다. 의웅이(보니)랑 방송해서. 잘생겼지. 착하지"라고 말했고, 채연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거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동근은 갑작스럽게 채연을 향해 "리스테린 소독한X"이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채연이 "뭐라고요?"라며 되물었지만 박동근은 이후에도 거듭 "독한 X"이라고 말했고, 심지어 웃기까지 했다.

폭행 의혹 영상에 이어 욕설 영상까지 공개되자 파장은 더욱더 커졌다. 누리꾼들은 최영수, 박동근은 물론 '보니하니' 제작진 및 교육방송인 EBS를 향한 비난까지 이어졌다. 결국 E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영수, 박동근의 출연 정지는 물론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고 프로그램 제작 중단까지 결정했다.

누리꾼 및 시청자들은 EBS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결정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제작 중단으로 인해 이번 논란과는 관련이 없는 다른 출연자나 비정규직 스태프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방송에서 미성년자 출연진을 향한 폭행 의혹 및 욕설을 가한 행위가 불거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EBS가 비난의 여론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만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제작 중단이라는 결정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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