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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MLB 커미셔너 "사인스캔들, 조사한 목격자만 60명"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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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현재 진행중인 '사인스캔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만프레드는 12일(한국시간) 윈터미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번 조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진행한 조사 중 가장 철저한 조사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조사에 참가한 목격자만 거의 60명이며, 7만 6천통의 이메일과 추가 인스턴트 메시지들을 조사했다. 이들을 리뷰한 결과 추가 인터뷰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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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현재 언론을 통해 폭로된 2017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스턴은 그해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 더그아웃 뒤에 설치된 TV로 중계한 뒤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신호를 전달한 것이 발각됐다. 사무국은 이들이 2018, 2019시즌까지 범위를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프레드는 언제쯤 조사에 대한 결론이 나올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능한 빨리 조사를 끝내고 싶지만,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징계 수위를 묻는 질문에도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예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모든 사실들이 앞에 놓이면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임을 약속했다.

야구에서 2루 주자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위법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휴스턴이 조사를 받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만프레드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경기 운영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인 훔치기는 지난 오프시즌에도 큰 관심사였다. 이번 시즌에도 그럴 것"이라며 규정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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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은 2017시즌 전자장비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친 것이 적발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밖에 이날 커미셔너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2020년부터 대학야구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네브레스카주 오마하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날짜도 옮겨 6월 9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도 행사장에 초대,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 커미셔너의 설명이다.

▲ 메이저리그 구장 안전 그물망이 확장된다. 커미셔너에 따르면 이미 8개 구단이 더그아웃 너머까지 그물망을 확장했으며, 새 시즌에는 7개 팀이 파울 폴까지, 15개 팀이 파울 지역에서 펜스가 꺾이는 부분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 커미셔너는 지난 시즌 선수노조와 도입에 합의했고 구단주 회의에서 승인을 얻은 최소 3타자 상대 규정, 로스터 규모 조정, 부상자 명단 기한 조정 등의 규정들이 2020시즌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논란이 되고 있는 마이너리그 개편안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시설 개선이나 선수들의 운동 환경 변화를 가져다 줄 어떤 변화도 거부하며 양자택일을 취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협상에 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한 파트너가 비밀스러운 협상을 진행한 뒤 공개적으로 비난을 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며 마이너리그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 공인구 논란과 관련해 보다 균일한 공으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전통적으로 사용된 공을 대체하는 것에는 호의적이지 않다"며 의견을 전했다. "공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자연 재료를 이용한 수작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야구라는 종모의 매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두 팀이 같은 공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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