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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베트남, SEA게임 축구 60년 만의 우승…'박항서 매직'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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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써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신화에 또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60년 묵은 동남아시안(SEA) 게임 우승의 염원까지 이뤄낸 것.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상대인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태국과 함께 베트남을 힘겹게 했던 단 두 개의 팀 중 하나. 조별리그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2-1로 힘겹게 잡아낸 바 있다. 그러나 결승에 나선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는 조직력과 체력에서 상대보다 한 수 위였고, 최근 이어진 성공으로 쌓인 큰 경기 경험 또한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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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초반부터 줄기차게 상대를 밀어붙인 끝에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첫 골은 장신 수비수 도안반하우가 주도해 만들어냈다. 도안반하우는 전반 38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가다 파울을 유도해낸 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도훙중이 올린 프리킥을 머리로 마무리해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선제골을 만든 베트남은 후반 들어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4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문전에서 동료가 공을 내주자 뒤에서 달려들던 도훙중이 정확한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후반 28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도안반하우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강한 슈팅으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항서 감독이 3-0의 여유있는 리드에도 끝까지 팀을 독려했고, 후반 32분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박 감독의 퇴장은 잠시 느슨했던 베트남 선수들을 다시 긴장시켰고, 결국 실점없이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종합 스포츠대회인 SEA게임 축구 종목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SEA게임 첫 대회인 1959년 월남의 이름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통일 베트남의 이름으로는 첫 우승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월드컵’에 해당하는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림픽’에 해당하는 SEA게임 금메달까지 베트남에 안겼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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