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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벨 감독의 축구는 무엇일까?…상대는 亞 3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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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동아시안컵 1차전 맞대결

뉴스1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2019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콜린벨 한국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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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정재민 기자 = 여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상대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 중국이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팸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지난 여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이탈리아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아 슈콴 중국 대표팀 감독은 전날(9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여름 여자 월드컵이 끝나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줬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는 내년 올림픽 예선에서 상대하게 될지도 모를 팀들을 미리 만나볼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은 벨 감독 체제의 여자 대표팀의 경기력에 쏠린다. 벨 감독은 앞서 지난 10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벨 감독은 이번 대회 중국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내겐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대회이자 첫 게임"이라며 "강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아시안컵을 앞둔 소집 훈련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챔피언십이 있었다. 대표 선수들이 많이 차출돼서 훈련이 원활하지 않아 안타까움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베스트 전력은 아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어서 클럽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그 때문에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등 해외파가 빠졌다.

하지만 벨 감독은 오히려 이번 대회를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경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하는지 알아볼 기회"라며 "해외파 선수들보다는 국내 선수들을 검증하고 확인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에겐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과 2023년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벨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를 단단히 한 뒤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축구 스타일을 강호 중국을 상대로 펼칠지도 주목된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우선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할 수 없다"며 "볼을 지키고 더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해야 하고, 두세 번의 패스로 슈팅을 할 수 있는 영리함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3전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한국(20위)보다 FIFA랭킹이 낮은 국가는 대만(40위)뿐이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회 준비 과정도 치열했다. 벨 감독은 가능한 많은 선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선수 소집 인원을 35명으로 늘렸고, 소집 훈련 일수 역시 늘리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비록 부임 후 두 달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축구팬들은 지난 10월 미국과의 친선 2연전(1무1패)에서 '역대급 경기력'을 보였던 여자 대표팀을 기억하고 있다.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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