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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환상골에도 겸손한 손흥민 "운이 좋았다…더 많이 넣겠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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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런던 | 이동현통신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극찬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1도움까지 추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올해의 골이 되기에 충분한 멋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후 번리 선수 8명을 순식간에 따돌리는 폭발적인 70m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손흥민의 압도적인 속도 앞에서 번리 수비수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늘 더 많은 골을 넣으려고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0호골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을 내다보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나우두의 골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말한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칭찬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칭찬해주신 것은 저에게 좋은 일이다”라면서 “처음에는 알리에게 주려고 속도를 늦췄는데 줄 상황이 안 됐다. 그래서 천천히 치고 나가면서 드리블을 시도했다. 운이 좋게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잘 들어갔고, 타이밍도 잘 맞았다. 처음부터 여기서 돌파해 골을 넣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운이 좋았다. 제가 잘해서 다 제친 것은 아니다. 수비가 없는 쪽으로 공이 잘 들어갔다. 골을 넣은 기회를 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같은 팀에 뛰는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개인 커리어 최고의 골을 넣었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특정 골을 선택하면 존중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저에게는 모든 골이 소중하다. 셰필드전 굴절골도 저에게는 소중하다. 어떤 골이 더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치열하고 냉정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은 늘 소중한 경험”이라며 번리전 골이 다른 골들에 비해 더 특별한 것은 없다며 침착하게 말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무실점 대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기는 것은 늘 좋은 일인데 무실점까지 했다.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0 승리는 흔치 않다. 수비, 골키퍼에게 좋은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위기, 느낌을 살려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후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어떤 팀에 있어도 수비를 다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공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을 땐 스트라이커부터 수비를 한다. 저는 윙을 보기 때문에 팀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한다. 논란이 될 것은 아니다. 팀이 제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저뿐 아니라 케인, 알리도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공격수도 수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 박지성으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 손흥민은 “지성이형은 한국 축구와 프리미어리그의 선두 주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자주 봽지 못하지만 의지하고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늘 물어보려고 한다. 그 상을 전달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 혼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분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많은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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