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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리그 별이 7개' 이동국, "추가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Oh!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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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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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후반 추가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전북 현대 주장 이동국은 지난 1일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에 함께 있던 홍정호는 "나는 정말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동국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더라"고 말한 뒤 "내 기분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1979년생 이동국은 우리나이로 41살이다. 동갑내기로는 아산 박동혁 감독이 있다. 코치들도 이동국 보다 어린 코치들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고 강력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인다.

199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큰 영광은 전북과 함께했다. 2009년 전북에 입단 후 구단은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도 올라섰다. 물론 전북은 2006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빅클럽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웠다.

이동국은 전북 영광의 역사와 함께한다. K리그 7차례 우승과 3연패는 이동국과 전북이 달성한 기록이다. 물론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동국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은 어려움이 많았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며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동계훈련부터 어려움이 생겼다. 최강희 감독의 훈련에 길들여졌던 선수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시즌 중반에는 김신욱마저 이적하면서 공격진에 구멍이 생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동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경기에 뛰는 것 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지난 10월 포항전을 마친 뒤 이동국은 모라이스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홈에서 2-0, 3-0이 되면 1골을 내주더라도 더 공격을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팬들도 ‘닥공’에 익숙해져있다고 말했다. 만약,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한 골을 내주더라도 골을 넣는다면 유리해질 수 있다는 걸 이야기했다. 팀이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희생을 하기 위해서 동기유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한 마음으로 잘하겠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그친 이동국은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 우리 후반 추가시간이 왜 그렇게 길었는지..."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일곱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처음 들었을 때 기분과 같다. 정말 비슷한 것 같다"면서 "우승이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전북 라커룸앞에는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고 적힌 리본이 달려 있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7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한 팬들의 평가였다.

이동국은 "포기하지 않고 한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승 DNA가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라이스 감독과 보낸 한 시즌에 대해 평가를 부탁하자 "시즌 초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전북의 색깔을 조금씩 찾았다. 결과적으로 기적과 같은 우승을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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