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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선수 맞춤식 코칭"…롯데, 스프링캠프에도 외인 컨설턴트 합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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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캔자스시티 싱글A 투수코치인 미치 스테터가 지난달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투수들이 공을 바라보고 있다. 김해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무래도 경험하지 못한 스타일의 코치를 만나다보니 다방면으로 도움이 됐다.”

최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끝낸 롯데 다수 선수들은 이같이 입을 모은다. 성민규 단장은 허문회 감독 취임 전부터 자신의 메이저리그(ML)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퓨처스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감독과 상의를 거쳐 마무리 훈련에 ‘외인 컨설턴트’ 3명을 투입했다. 인스트럭터 개념으로 투수 파트에 캔자스시티 싱글A 투수코치인 미치 스테터, 포수 파트에 시카고 컵스 트리플A 코치인 마티 피비, 내야 파트에 시카고 컵스 내야수비 코디네이터인 조나탄 모타가 투입돼 롯데 기존 코치진과 어우러져 선수들을 지도했다.

상동구장에 최신식 랩소드와 핵어택 등 ML에서 활용하는 훈련 장비가 투입되면서 현지에서 활용에 능숙한 지도자를 투입했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단순히 장비 활용에 목적을 둔 건 아니다. 성 단장이 외인 컨설턴트를 불러들인 건 국내 코치보다 지도 방식이 월등히 높다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타격, 투구 이론이 존재하나 어디까지나 선수 개인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이나 이론을 장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예를 들어 포수 나종덕만 하더라도 공을 받을 때 손가락 사용에서 관점을 넓혔다. 그는 “이전까지 손가락 전체를 사용했는데 사실 선수마다 다르다. 스테터 코치와 기존 배터리 코치께서 강조한 기본적인 이론은 비슷한데 이번에 엄지와 검지 등 손가락 별로 선수 스타일의 차이를 설명해주더라. 나를 비롯해서 포수들이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나 고승민 등 기존 내야 자원도 ‘핵어택’을 활용해 다양한 바운드를 포구하고 송구하기까지 평소와 다른 방식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동희는 “지금까지 (글러브) 핸들링 과정에서 늘 공을 안는 느낌으로만 훈련했는데 새 코치께서 바운드를 줄이고 앞으로 밀면서 잡는 동작을 강조했다. 그러면 공을놓쳐도 앞에 떨어지기에 실점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선수 유형에 맞아야 하고 스스로 편해야 한다”면서 새 방식을 경험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성 단장은 마무리 훈련에서 선수단 반응이 좋자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서도 타격 등 주요 부분에 컨설턴트를 두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감독, 코치진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ML 현지에서 레슨에도 일가견이 있는 코치진을 데려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 야구는 정답이 없다.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도방식을 찾게 해주려고 한다. 구단에서 선택지를 최대한 많이 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덕 레타, 존 말리 등 자기만의 이론을 지닌 유명 타격 코치도 선수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지난 8월 필라델피아에서 물러난 존 말리 코치는 발사각보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각도, 타구 스피드 등을 강조하는 지도자인데 특정 팀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옮겨다닌다. 즉, 한 가지 이론을 선수 전체가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미다. 성 단장은 이러한 갭을 줄이고 선수들이 스타일에 맞게 훈련법을 찾을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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