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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5년 전 100만$ 거부' 김광현, MLB 얼마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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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통큰 결단으로 MLB 진출 추진…몸값이 관건

뉴스1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다. 염경엽 SK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장면.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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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 소속팀 SK 와이번스의 통큰 결단이다. 이제 관건은 그의 몸값이다.

SK는 22일 김광현과 면담을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오랜 꿈이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시즌을 마친 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지만 적은 몸값에 실망해 꿈을 접었다.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5년 전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달러라는 최고 응찰액을 적어내 김광현과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이어 시작된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계약 협상.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까지 제작했지만 몸값이 문제였다. 김광현은 기대 이하였던 보장 연봉 100만달러 제안을 거부하고 SK 잔류를 선택했다.

5년이 지났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17년 복귀,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광현의 몸상태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문제가 없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단순히 김광현의 구위만을 체크하고 있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릴 켈리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32경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팀의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애리조나와 켈리의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1450만달러. 그 중 보장 연봉은 2019년 200만달러, 2020년 300만달러, 2021년 이후 바이아웃 50만달러 등 550만달러다. 2021년(425만달러)과 2022년(525만달러) 계약은 구단에 선택권이 있다.

김광현도 켈리와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이 될지, 이하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3년 이상의 보장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에서는 포스팅 금액 전액을 원 소속구단에 이적료 몫으로 가져갔다. 그만큼 선수 연봉은 줄어들었다. 또한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선수와 독점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바뀐 규정 안에서는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만약 경쟁이 붙는다면 선수 몸값이 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적료 부담이 없다는 점도 김광현의 연봉이 높아질 수 있는 근거다.

거꾸로 SK는 이적료로 챙길 수 있는 금액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보장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때는 총액의 20%가 이적료로 원 소속구단에 돌아간다. 만약 김광현이 켈리와 비슷한 2년 500만달러 보장 계약을 맺는다면, SK는 이적료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받는다.

김광현이 기대 이하의 계약 조건에도 '도전 의지'를 거두지 않을지도 관심거리다. 최악의 상황으로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좋지 않은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헐값이라도 김광현이 받아들인다면, SK로선 바뀐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해 김광현을 보내줄 수밖에 없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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