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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화·롯데, 포수 지성준-투수 장시환 트레이드 이유는…결과도 따라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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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필요 한화, 포수 보강 롯데간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근본적인 해결책 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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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투수 장시환.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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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전격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포수 유망주 지성준을 내줬고 롯데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뛴 장시환을 보냈다. 양 팀이 현재 처한 상황이 맞물리며 이뤄진 트레이드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와 롯데는 21일 오전 이같은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가 지성준과 1루수 기대주 김주현을 보냈고 롯데는 장시환과 포수기대주 김현우를 내줬다.

핵심은 지성준과 장시환이다. 한화는 장시환으로 부족한 국내선발 한 자리를 메웠고 롯데는 지성준을 영입하며 지난 2년간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자리를 보강했다.

2007년 데뷔해 벌써 12시즌을 뛴 장시환은 빠른 공이 장점이지만 제구불안으로 기량이 만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6승13패를 기록했으나 안착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지성준은 공격형 포수기대주로 2018시즌 99경기에 출전해 7홈런 29타점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올 시즌 주춤했지만 58경기에 나섰고 여전히 공격력만큼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나이(25세)가 어려 장래가 촉망되는 포수자원으로 기대됐다.

올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서폴드-채드벨) 외 국내선발진이 크게 부족했던 한화는 선발자원 확보 차원에서 장시환을 눈여겨봤다. 한화 관계자 역시 "팀에 국내 선발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장시환이 아직 이뤄놓은 성과는 적지만 공이 빠르고 선발경험도 갖췄기에 외국인 두 명 외 마땅한 선발투수가 많지 않은 한화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구위가 있기에 아직은 발전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장시환의 고향이 대전 지역인 것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한화가 주전포수 최재훈 외에 지난 20일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포수 이해창을 1차지명해 영입한 것도 힘을 보탰다. 당장은 최재훈-이해창 체제로 이어가며 향후 2군에서 성장할 다른 포수 유망주를 기다리겠다는 의도다.

반대로 롯데는 포수가 절실했다. 2017시즌 후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며 2년간 롯데는 최악의 포수 공백 팀으로 꼽혔다. 롯데는 나종덕, 안중열 등 젊은 선수들을 대안으로 활용했는데 기대에 크게 못미쳐 투수까지 덩달아 영향을 받는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FA 포수영입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롯데는 돌연 FA시장에서 철수했고 지난 20일 2차 드래프트에서도 베테랑 포수자원을 외면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롯데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는데 최종 선택은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FA시장에 나온 포수자원을 거액과 보상선수를 주며 영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2차 드래프트보다 트레이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포수자원을 영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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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트레이드 된 포수 지성준.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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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 팀의 이 같은 시도는 당장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조치로 보인다. 국내선발진 구도가 무너진 한화 입장에서 장시환은 일말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장시환이 롯데에서 보다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공을 던질 수 있기에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롯데도 최소한의 수비력이 보장된 지성준을 큰 출혈 없이 영입하며 일단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데뷔한 지 13년이 넘은 장시환이 특유의 제구난조,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성격 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예단하기 힘들다. 냉정하게 한화에는 장시환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서지 못하는 국내투수가 많은 편인데 이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롯데는 지성준 영입으로 큰 불을 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 지성준은 공격력이 괜찮고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지만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닌데다 다른 롯데 포수진과 마찬가지로 성장해가는 단계에 불과하다. 더 이상의 포수 보강이 없이 지성준마저 흔들릴 경우 올해와 같은 아쉬움이 반복될 여지도 충분하다. 지성준은 최근 2년사이 기량이 성장했으나 부담감이 더딘 성장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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