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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019년 일정 마무리한 벤투호…젊은피 발탁 ‘희망’…뻔한 전술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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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이강인 등 미래자원 승선

A매치 15경기 2패로 준수했지만

동아시안컵 8강 등 아쉬움 남겨

세밀한 빌드업 아직까진 미완성

월드컵 최종 예선, 여전히 ‘불안’



경향신문

남은 숙제는 내년에…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중동 원전 2연전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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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50)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고 벌써 2년째. 최정예 멤버가 나설 수 있는, 올해의 A매치도 중동 원정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벤투호를 둘러싼 시선은 찬사와 비판으로 엇갈린다.

■ 올해 2패뿐, “성적은 70점”

벤투 감독은 올해 A매치 15경기를 치르면서 단 2패(9승4무)만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한국이 승전보를 전한 상대에는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와 칠레, 콜롬비아 등이 포함됐다. 오는 12월 국내파 위주로 나서는 동아시안컵 3경기(일본·중국·홍콩)까지 감안하면 2015년 이후 4년 만의 A매치 10승 고지도 노려볼 수 있는 호성적이다. 백승호(22·다름슈타트)와 이강인(18·발렌시아) 등 젊은피를 발굴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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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티라면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올해 초 아시안컵이 8강에서 멈췄다는 점이다. 조별리그부터 아슬아슬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8강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카타르에 0-1로 졌다.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보르도) 등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점에선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반환점을 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북한과 레바논에 무기력한 무승부를 기록해 H조 2위로 밀려난 것도 아쉽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해 성적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며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 뻔한 전술과 무딘 순발력

경기 내용을 두고는 차가운 목소리가 나온다. 벤투 감독은 부임한 이래 ‘빌드업’을 표방하며 후방에서부터 세밀한 패스로 공격 전개를 풀어가는 전술을 추구한다. 승패와 무관한 평가전이 아니라면 전술(4-2-3-1 혹은 4-1-3-2)과 선수 구성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완성도라도 높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부족한 전술 유연성은 내년 9월 시작되는 최종예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나타난다. 최종예선에선 2차예선 톱시드 수준인 이란과 일본, 호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상대성과 상황 변수에 따른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요구된다. 예컨대 무기력한 0-0 무승부로 끝난 지난 14일의 원정 레바논전 같은 경기라면 매끄럽지 않은 잔디 상태를 감안해 다른 전술을 꺼내볼 만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일단 기존 방식을 고집할 방침이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고 20일 귀국한 벤투 감독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 부분을 존중하겠다”면서도 “레바논전과 브라질전만 비교하면 전술도 선수 구성도 달랐다.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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