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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A매치] 고군분투했던 '자존심' 손흥민 그러나 홀로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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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3 완패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슛이 상대문전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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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브라질의 강함과 화려함이야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메시-호날두와 급을 같이 한다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가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만으로도 호화 군단이다.

한국전 선발만 해도 알리송 골키퍼(리버풀)를 비롯해 다닐루(유벤투스),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아르투르(바르셀로나),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파케타(AC밀란), 파비뉴(리버풀),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축구팬들이라면 '열광할' 수준의 올스타가 출전했다.

그에 비한다면 한국의 라인업은 소박했다. 개개인의 능력치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귀한 보석이 있으니 바로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톱클래스 공격수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까지 누비는 선수이니 브라질 멤버들에게 딱히 밀릴 것 없는 위치다.

브라질대표팀의 세자르 삼파이오 수석코치는 "한국의 메인 플레이어는 손흥민이다. 아르헨티나가 메시 중심인 것처럼,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대도 알고 있고 때문에 집중견제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것을 극복해 내는 것이 또 에이스의 숙명이지만 확실히 혼자는 힘들다. 상대가 강해지면 더 힘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졌다. 최선은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넣어야할 때마다 골을 터뜨리는 결정력도 차이가 있었다.

이날 대표팀은 킥이 좋은 2명의 중앙미드필더 정우영과 주세종을 기점 삼아 좌우로 크게 벌린 뒤 상대의 측면을 노리는 공격 패턴을 활용했다. 아무래도 황희찬, 그리고 손흥민이라는 발 빠른 공격수의 장점을 살리자는 복안이었다. 그 중에서도 중심은 아무래도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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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2019.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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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브라질 선수들도 협력 수비가 들어갔다. 드리블 돌파가 여의치 않았으나 그래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전반 15분 골키퍼 정면으로 갔던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각이 너무 작았다.

이후 한동안 고전하던 손흥민은 전반 40분 과감한 대시로 공을 잡으려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때 정우역의 킥이 자책골로 연결될 뻔 했으나 마지막에 운이 부족했다. 고군분투하다 공을 빼앗기는 빈도가 심심치 않았으나 그래도 시도했던 공격수는 손흥민 정도였다. 혼자서 뚫어내기가 버거웠을 뿐이다.

후반 10분 다소 먼 거리에서 시도해 크로스바를 넘겼던 왼발 중거리 슈팅은 자신도 어느 정도 답답했다는 방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공 받는 위치가 밑으로 내려왔다. 당연히 슈팅까지 가지 못하고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다 공격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 19분 빠른 주력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파울을 유도, 프리킥을 만들어내는 등 그래도 실효는 손흥민 쪽에서 나왔다. 후반 30분 공을 잡자마자 시도했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한국의 축구의 자존심 같은 느낌이었다. 외로워보였다.

월드컵 예선이야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겠지만 궁극의 무대인 본선에서는 손흥민 혼자서는 버겁다. 손흥민을 막아야하는 것과 손흥민과 누구까지 막아야하는 것은 큰 차이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남은 3년, 손흥민을 외롭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 마련되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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