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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Q스쿨 수석 통과한 중국 '인스타그램 스타' 허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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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에 “외모만 관심” 비판

내년엔 실력 발휘할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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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니.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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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스타’. 중국 여자 프로골퍼 허무니(20·何沐妮)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프로로서 실력을 인정받기에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관심을 모았던 그다. 두 번째 도전하는 LPGA 투어 무대에서 이번에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허무니는 3일(한국시각)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서 전체 1위(21언더파)로 다음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 퀄리파잉시리즈에서 27위로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 탈락, 1차례 기권 등 부진했다. 상금 랭킹도 141위(3만3315 달러)에 그쳐 다시 퀄리파잉시리즈를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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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퀄리파잉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허무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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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라운드 144홀을 도는 퀄리파잉시리즈에서 출전 선수 108명 중 1위를 차지했다. 허무니는 LPGA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내년을 위해 좋은 일이 펼쳐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태어난 허무니는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배웠다. 캐나다·미국 등지에서 자라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10세에 세계주니어선수권 2위, 16세였던 2015년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출전하는 등 실력을 자랑했다. 실력에다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받았다. 본격적인 프로 데뷔 전부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및 매니지먼트사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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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6만 명으로,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사진 허무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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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니. [사진 인스타그램]



허무니와 소셜미디어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2015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왔다. 골프 사진 외에도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고, 팔로워가 25만8000여명(4일 현재)에 달한다. 미셸 위(56만2000), 렉시 톰슨(44만6000) 등을 잇는 팔로워 숫자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패션모델 화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L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자, 소셜미디어상의 인기는 오히려 비판의 단서가 됐다. “골프보다 외모에 더 관심을 쏟는다” “비키니 대신 샷에나 신경 써라”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허무니는 “친구와 가족까지도 비슷한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재미있다”며 “인스타그램만 놓고 보면 프로골퍼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비판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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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니.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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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자신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허무니는 “사람들 관심에 그저 행복할 뿐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글을 통해선 삶의 단지 일부가 보여지는 것뿐”이라며 “(소셜미디어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한다. 올라온 의견을 전부 보는 것도 아니다.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고, 원치 않는 건 막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허무니는 올해 LPGA 투어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많은 걸 배웠다. 그는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도전이 있었던 한 시즌이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골퍼로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생각했다. 나 자신을 알아가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서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퀄리파잉시리즈를 통해) 1년간 얼마나 향상됐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자랑스러웠다”며 “LPGA 투어프로 생활에 맞춰 내 삶도 바뀔 것이다. 도전하면서 배우겠다”는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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