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32·이수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라운드 144홀로 진행되는 '지옥의 관문'을 차석으로 통과하며 투어 12년 차의 저력을 과시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9번 코스(파72·6643야드)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 최종일 8라운드에서 박희영은 2타를 더 줄이며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합계 스코어는 18언더파 554타. 중국 허무니(21언더파 551타)에 이은 2위다.
2007년 LPGA 퀄리파잉 스쿨을 3위로 통과해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이 시드를 잃고 Q시리즈를 본 건 무려 12년 만. 그동안 2011년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와 2013년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을 거뒀던 박희영은 이로써 13년 연속 LPGA투어 시드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희영뿐만 아니라 강혜지(29)도 10언더파 562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전지원(22)이 1언더파 571타로 공동 16위, 곽민서(29)가 1오버파 573타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또 손유정(18)과 전영인(18·볼빅)은 각각 공동 30위와 공동 41위로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허무니는 일단 '외모만 예쁜 골퍼'라는 오명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기대를 모은 허무니는 모델 같은 외모로 인스타그램 폴로어가 25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1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10차례나 하는 등 상금 순위 141위로 시드를 잃었다.
한국 골프팬들에게 친숙한 재미동포 노예림도 3위에 올라 내년 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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