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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TF초점] 장성규, '선넘규' 혹은 '도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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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가 경솔한 언행으로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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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이번엔 '패대기 시구' 논란

[더팩트|문수연 기자] 아슬아슬한 수위의 개그를 무기로 삼았던 방송인 장성규가 거듭된 논란으로 입지까지 아슬아슬해졌다.

지난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아나운서 공채 코너인 '신입사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장성규는 탈락 후 JTBC 공채 1기 아나운서가 되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장성규는 JTBC 입사 후 주말 뉴스를 진행하며 아나운서로서의 면모를 뽐냈고, 이후 예능에서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개나운서'(개그맨+아나운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그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꾸준히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선생님, 과학자, 변호사 등 다양한 콘셉트로 짧게 등장했지만 아나운서의 고정관념을 깨는 거친 입담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장성규의 뛰어난 예능감에 많은 이들이 그의 프리랜서 선언을 예상했고, 장성규는 올해 4월 JTBC에서 퇴사한 후 여러 방송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에 고정으로 출연했으며, 지난달에는 MBC FM4U '굿모닝FM' DJ로 낙점됐다. 프리랜서 선언 후 그의 전성기를 만든 활동은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었다. 장성규는 각종 직업 체험을 하면서 쉴 틈 없는 말장난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316만 명의 구독자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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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선언 후 꾸준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장성규.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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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랜서가 되고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장성규의 언행은 자유로워지다 못해 경솔해졌다. 결국 그는 JTBC 퇴사 후 5개월 동안 여러 차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에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마지막 1홀을 남겨두고 스케줄을 이유로 들며 기권해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에 양해를 구했던 내용이었기에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던 저의 불찰이며 그리고 섭외 담당자분께도 사죄의 마음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9월에는 '워크맨'의 '술집 알바' 편 일부 장면이 문제가 돼 편집 후 재 업로드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오비맥주와 카스 단발성 모델 계약을 논의 중이었으나 방송에서 "맥주는 테라가 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 후 오비맥주 측의 항의로 해당 발언 부분이 편집됐다. 이후 장성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스 광고주께 사죄드린다. 그 대가로 카스 모델은 안 하겠다"며 "하이트 진로", "할많하않", "저세상갑질" 등의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 외에도 장성규는 '마리텔'에서 그룹 아이즈원 강혜원에게 "발에서 라벤더 향이 난다"라고 말하고, '구해줘 홈즈'에서는 화장실을 보고 "몰래 봐야 하는 곳"이라는 도를 넘은 농담을 해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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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는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패대기 시구'를 보여줬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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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그가 또다시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열린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장성규는 '패대기 시구'를 보여줬고, 키움 히어로즈가 경기에서 패하자 일부 팬들은 그를 비난했다. 장성규는 "본의 아니게 수준 낮은 시구를 선보여서 힘이 빠졌을 히어로즈 선수분들과 대한민국 모든 야구팬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크고 작은 논란을 꾸준히 일으켰다. 비난을 받을 때마다 그는 사과했지만 거듭되는 경솔한 행동에 이제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

'선넘규'(선을 넘는 장성규)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받던 그는 이제 '도를 넘는' 언행으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가 먼저 지키지 못하고 선을 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대중의 비난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재미와 불쾌함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장성규. 이제는 선을 지켜야 할 때가 왔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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